인종차별 팬 색출 "3년 출입금지"... 4부 리그가 EPL보다 낫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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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유로2020 결승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마지막 승부차기를 실축한 잉글랜드 부카요 사카(가운데)가 낙담하는 모습. 캘빈 필립스(왼쪽)와 루크 쇼(오른쪽)가 다독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대표팀 흑인 선수들이 마커스 래시포드(24), 부카요 사카(20) 등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팬들이 선을 넘었다. 이에 4부 리그 클럽이 인종차별한 팬을 색출해 출입금지 처리했다. 반대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아스날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는 아직이다.

영국 미러는 12일(한국시간) "리그 투(4부 리그) 클럽 레이튼 오리엔트가 사카에게 인종차별 트윗을 한 팬에 대해 출입금지를 결정했다. 시즌권을 해지했다. '인종차별 무관용 원칙'에 따른 결정이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1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결승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1-1로 연장까지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마지막 2명의 키커가 래시포드와 사카였다. 결과는 연속 실축. 래시포드는 골대를 때렸고, 사카는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사카는 2001년 9월생으로 아직 19세인 '소년'이었다. 중압감이 너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잉글랜드가 졌다.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바라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팬들이 분노했다. 래시포드와 사카 등 흑인 선수들의 SNS로 몰려가 인종차별 테러를 가했다. 인종차별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지만, 화난 팬들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끔찍하고 역겨운 행동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선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까지 나서 "끔찍한 일이다. 스스로 부끄러워하라. 잉글랜드 선수들은 영웅이다"며 규탄했다.

사카의 소속팀 아스날은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SNS 플랫폼은 학대가 중단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시포드의 소속팀 맨유는 인종차별 제보를 받고 있다.

런던 경찰은 "인종차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그런데 4부 리그 팀이 움직였다.

미러는 "FA와 아스날, 맨유가 인종차별을 한 팬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런데 4부 리그의 레이튼 오리엔트가 테러를 한 팬을 찾아내 3년 출입금지 징계를 내렸다. 시즌권도 자동으로 환불 처리했다.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레이튼 오리엔트는 "우리는 우리 클럽의 역사가 자랑스럽다. 우리에게 인종차별은 없다. 공격을 가한 팬을 확인했고, 출입을 금지했다. 인종차별에 그 어떤 관용도 없다"고 강조했다.

맨유, 아스날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보다 더 발빠르게 움직였다. 오히려 빅 클럽을 부끄럽게 만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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