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고민하는 이성민, 자신과 맞닿은 '제8일의 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7.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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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사진제공=넷플릭스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지닌 배우 이성민(53)이 오컬트 영화로 새로운 작업에 나섰다. 매 작품마다 늘 고민하는 그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준비할 때마다 노력한다고 밝혔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남산의 부장들', 드라마 '골든타임', '미생', '머니게임' 등 출연한 작품마다 맡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든 이성민.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감독 김태형)을 통해 오컬트라는 장르에 도전했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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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성민은 극중 깨어나서는 안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켜야만 하는 자 진수로 분했다. 진수는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저승으로 가지 못한 불쌍한 영혼들을 안내해주는 일을 하던 전직 승려다.


6년 전 벽을 바라보고 누운 김태형 감독은 자신의 감은 눈앞에 방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는 경험을 짧게 메모했다. 그렇게 시작된 '제8일의 밤'이다. 이성민은 '제8일의 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제목 바로 밑에 금강경이 쓰여있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가 있었는데 그게 또 금강경에 나오는 이야기랑 맞닿는 부분이 있었다. 반갑게 시나리오를 읽었다. 관심이 있던 분야와 크게 관련이 있지 않지만, 비슷한 지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진짜인가?' 또는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그 때 '제8일의 밤'을 보게 됐고,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는 능력을 인지를 하는 캐릭터라 흥미진진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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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성민은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인 현상)' 장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롭게 작업하는 일이지만, '제8일의 밤'을 선택할 당시에만 해도 '오컬트'라는 장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8일의 밤'은 이성민에게도 도전이었지만, 메가폰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게도 첫 도전이었다.

"신인 감독이라서 대중성이 없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신인 감독과 작업을 많이 했었다. '제8일의 밤'은 김태형 감독님이 워낙 준비를 많이 했다. 그래서 믿고 한다면, 좋은 작업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제8일의 밤'은 극장 개봉이 아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2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현재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제8일의 밤'은 공개 후 한국에서는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에서 '오늘의 콘텐츠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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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성민은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배우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전 세계 공개에 대해서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제8일의 밤'이 공개된 날 와이프와 영화를 같이 봤는데, 영화를 보는 동시에 문자를 받더라. 극장에서 영화를 소개했을 때랑 다른 지점이었던 것 같다.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반응을 어떻게 찾아 보는지도 모르겠다.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했을 때는 개봉하는 날부터 관객이 얼마 들었는지, 반응이 어떤지, 통화하기도 하고 제가 찾아보기도 한다. '제8일의 밤' 경우에는 문자 몇개를 받았다. 이번엔 어떤 반응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리뷰를 찾아보는 편도 아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1위하고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제8일의 밤'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영화 '사바하'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성민은 "철학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단순히 귀신을 퇴마하는 영화가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같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를 오컬트 장르로 보지 말고, 깊이 있는 드라마로 봐주면 더 즐겁게 보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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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사진제공=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이성민은 "쉬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8일의 밤' 시나리오 받고 감독님께 많은 질문을 드렸었다. 이야기의 구조나 흐름이 친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이 영화는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과 사건의 비하인드 등 생각할 여지지가 많다"라고 했다.

이성민은 '제8일의 밤'을 계기로 장르 영화를 더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묘한 판타지 같은 지점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싶었다. 또한 재밌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늘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지닌 이성민이지만, 새로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실수하지 않게 위해서 준비할 때마다 노력한다고. 이성민은 "늘 예민하게 생각하고,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고민한다. 이것은 배우들 모두의 근원적인 고민이자 고뇌일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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