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의 눈치코치' 47년 '눈치 神→개그 1인자' 희망 인생사(ft.강호동·이경규)[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7.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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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방송인 이수근이 데뷔 25년 만에 첫 스탠딩 쇼에서 자신의 47년 '눈치 인생사'로 공감과 웃음을 전한다.

7일 오후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주형PD, 이수근이 참석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5년간 누구보다 빠른 '눈치력'으로 치열한 예능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와 '사람' 이수근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김주형PD는 '이수근의 눈치코치' 제작 과정에 대해 "이수근 씨를 모시로 코미디쇼를 선보이게 돼서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나래 씨와 넷플릭스에서 '농염주의보'를 했고, 또 다른 코미디언과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기회가 주어져서 이수근 씨를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떠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수근 형님이 '나는 어릴 때 사진을 보면 다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하신 게 나에게 재미있게 들렸다. 내가 SBS '런닝맨'을 오래 하면서 형님을 TV로만 봤는데, '1박2일'을 보면 형님이 항상 구석에서 눈치를 보고 있더라. 어릴 때 얘기랑 오버랩 되면서 어릴 때 얘기로 코미디쇼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나도 내 어릴 때 사진을 봤는데 다 눈치를 보고 있더라. 내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도 눈치를 봤다. 어릴 때부터 눈치 보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첫 스탠딩 코미디 소감에 대해 "첫 스탠딩 코미디이다 보니 가족사를 다 오픈했다"며 "외국 스탠딩쇼에서 박수를 막 치는 것과는 달랐다. 코로나 시국이라 그랬던 것 같다. 내가 해오던 공개 코미디와 다른 느낌이어서 부딪혀보자 했다. 얻는 게 있는 것 같고 즐거운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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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에 대해 김PD는 "눈치로 귀결되는 형님의 인생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눈치'로 예능의 1인자가 되셨고, 눈치로 설명되는 예능사와 인생사를 설명하면서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다"며 "여러 프로그램에 이수근 씨가 출연하고 있지만, 눈치코치처럼 본인의 인생사를 풀어놓거나 강호동, 이경규 형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나도 많이 부담이 됐다. 관객이 없는 코미디를 하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계속 회의를 하고 어떻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겠는지 얘기했다. 그러다가 나온 게 어릴 때 얘기를 힘 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PD님이 '인생사를 편안하게 얘기하면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강호동, 이경규를 토크 소재로 해 눈길을 끈다. 이수근은 "두 분은 '내 에피소드를 더 말하라'고 해줬다. 선배님들에게 혼날만한 얘기를 하진 않았을 거다. 두 분도 보시고서 피드백을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호랑이' 이미지의 강호동과 파트너로 다수 예능을 함께한 이수근은 자신이 바라본 '진짜 강호동'에 대해 "호동 형은 '호랑이'인데 야생 호랑이가 아니라 '사육된 호랑이'이다. 형이 시베리아에 가본 적도 없다"고 웃음을 자아내며 "강호동 선배님도 눈치를 많이 보신다. 선후배들 눈치를 많이 본다. 강호동 선배님이 절벽에 새끼를 떨어뜨리는 호랑이 사육법처럼 가르치는 건 똑같다. 호동이 형에게 나도 강하게 배웠다. '좋은 얘기 많이 하고 남 얘기 하지 말라'고 인성을 많이 배웠다. 그런 인성을 배우다 보니 착하고 괜찮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선배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 기댈 수 있어서 좋다. 호동 형이랑 프로그램을 하면 편하다. 이경규 선배님도 사실 아기 같고 순수하시다. 촬영하고 오면 오늘 또 하나 배웠다는 느낌에 기분 좋아진다"고 애틋함을 보였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전 세계 190개국에 전해진다. 이수근은 월드스타를 향한 포부를 얘기하며 "나는 외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외국 이름이 없다. 지금 외국 이름을 만든다면 재미있는 코미디언 '재코'로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수근은 관객과 소통한 코너를 소개하며 "내가 20, 30분 오신 관객들에게 눈치 코칭을 해드린다. 내가 눈치를 단수로 매기면 '신(神)급'이 아닐까 싶다. 그 분들에게 해답도 드리고 같이 풀어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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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는 자신이 생각하는 '코미디'에 대해 "코미디란 장르는 예능에서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미디가 요즘엔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 다른 곳에서 코미디를 찾아야하는 시대가 됐다. 방송국에서 코미디 프로가 없어지는 건 안타깝지만 코미디언들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장르다. 코미디는 관찰을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관찰력이 우수한 코미디언들이 롱런하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부캐'도 관찰로 발견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공감을 얼마나 얻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가 그동안 보여준 코미디쇼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김PD는 "관객들과 출연자, 연출자 모두가 코로나 검사를 받고 현장에 왔다"고 했고, 이수근은 "내 이야기를 마이크를 들고 세상에 알리는 느낌으로 말했다. 내가 살아온 얘기다 보니 사실에 근거해서 얘기했다. 재미를 주려고 살을 붙이진 않으려 했다"며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1500~2000명 관객과 함께하면서 흥이 넘쳤는데, 이번엔 관객들이 코로나 검사도 받고 오셔서 웃음에서 눈치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수근은 "스탠드업 코미디는 무서움이 있었다. 내 얘기를 짜여진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얘기한 게 달랐다"고 했다.

이수근은 이번 스탠딩 코미디로 전해주고픈 메시지에 대해 "청소년들도 한 번 보시고 이런 가정 환경에서 한 번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인생 얘기를 봐 달라. 코미디에 대한 고집이 있었기에 눈치 보고 센스 있는 행동이 있었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PD는 "형님의 인생 얘기가 평범하지 않다. 그 와중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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