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변호사 간 '감정 다툼'으로 번진 기성용 성폭행 논란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6.3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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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성용(32·FC서울)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 의혹 논란이 폭로자 측과 기성용 측 변호사 간 감정 다툼으로 번진 모양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라"며 날 선 대응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기성용 측 전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지난 22일 "지병인 당뇨가 악화돼 기성용 선수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서 "여전히 기 선수의 결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면서 송 변호사는 "사건에서 물러난 제가 이번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유는 상대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의 비양심적 언론 플레이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폭로자 측인 박 변호사를 비난했다.

그는 "그동안 공방을 벌여온 박지훈 변호사를 직접 만났다. 팩트와 근거로 맞붙어야 하는 소송 과정에선 서로 격한 공방이 오갔지만, 사임 후까지 서로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혹여 서운한 것이 있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털고 갔으면 좋겠다. 마음을 풀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남 직후 인터넷에 '단독'을 단 기사가 떴다. 기사에 따르면 박지훈 변호사는 해당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성용 변호사가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며 "전후 맥락은 잘라버리고, 마치 기 선수에게 대단한 약점이라도 생겨 변호사가 사임을 한 것처럼 기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오인과 오독의 여지를 두고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법을 다루는 변호사라면 언론 플레이와 선동이 아니라 '팩트'와 '근거'를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시기 바란다"며 "본인께서 수차례 말한 '결정적 증거'는 온데간데없고, 결국 현재까지 보여준 것은 실체 없는 소란뿐이다.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건대 '결정적 증거'란 없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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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도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송 변호사의 주장이 나온 지 일주일 만이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2021년 6월 17일 오후 2시경 돌연 본 변호사를 찾아와서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태도로 '제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무려 57차례 반복했다"며 "이어 '자신이 피해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 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다가 여론의 형성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다시금 추악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이에 본 변호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송상엽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공개한다.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의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은 이제라도 제발 추하기 짝이 없는 언론플레이를 멈추고 수사기관의 조사에나 성실히 임해 주시기 바란다"며 "판결은 여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법기관이 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성용 성폭행 의혹은 지난 2월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폭로로 불거졌다.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고, 3월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와 D에게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고소장과 함께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기성용과 피해자 측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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