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브레이브걸스·아이유…차트 휘어잡은 역주행 열풍[2021 상반기 가요 결산⑤]

[★리포트]
2021 상반기 가요 결산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1.06.29 09:00
  • 글자크기조절
image


2021년 상반기 음원 차트는 유독 역주행 열풍이 도드라졌다. 방송과 SNS,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을 탄 다양한 노래들이 재조명받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상반기 역주행의 가장 대표적인 주자는 그룹 SG워너비다. MBC '놀면 뭐하니'는 2000년대 초반 발라드 열풍을 재현하는 MSG워너비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SG워너비 열풍에 불을 붙였다.


SG워너비는 김진호, 김용준, 이석훈 완전체 세 사람이 함께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 녹슬지 않은 라이브 실력을 자랑한 SG워너비를 보며 그때를 기억하는 팬들은 향수에 젖었고 처음 보는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놀면 뭐하니' 측이 방송 이후 공개한 SG워너비 노래 모음은 유튜브 조회수 1천만 뷰를 돌파하며 꾸준한 화제성을 보였다.

image
보컬그룹 SG워너비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동문 광장에서 열린 미니앨범 'Our Days' 발매 기념 게릴라 이벤트 행사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Our Days'는 19일 0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같은 관심은 곧바로 음원 차트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데뷔곡 '타임리스'를 비롯해 '죄와벌' '라라라' '살다가' '내 사람' 등 수많은 히트곡이 동시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보통의 역주행은 한 곡으로 시작해 해당 가수의 다른 노래까지 퍼져나간다. 윤종신의 '좋니', EXID의 '위아래'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SG워너비는 동시에 여러 곡이 순식간에 재조명받으며 남다른 화제성을 자랑했다.


그동안 꾸준히 개인 활동을 이어온 멤버들은 갑자기 찾아온 역주행 열풍에 감사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김용준은 "SG워너비 역주행은 거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석훈 역시 "솔직히 다 운인 것 같다"며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image
걸그룹 '브레이브걸스'(BraveGirls)가 1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미니 5집 '서머 퀸(Summer Queen) 발매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2021.06.1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SG워너비의 역주행이 방송을 통해 시작됐다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역주행 열풍이 시작된 그룹도 있다. '롤린'으로 브레이브걸스가 그 주인공이다.

시작은 무대 영상 댓글 모음을 편집하는 한 유튜버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댓글 모음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군부대 위문열차에서도 미소를 잇지 않고 무대를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과 열광적으로 호응하는 군 장병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해당 영상은 2천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정, 유나, 민영, 은지는 다들 '꼬북좌' '단발좌' '메보좌' '왕눈좌' 등 개성넘치는 별명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고, '롤린' 역시 음원 차트 최상단에 자리했다. 특히 '롤린'은 멜론 월간 차트 1위를 3개월 연속 기록하며 올 상반기를 제대로 강타했다. 또 다른 활동곡인 '운전만 해' 역시 역주행 열풍에 힘입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식했다.

역주행 열풍에 힘입어 각종 예능과 방송에 출연한 브레이브 걸스는 빠른 정비 후 새로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타이틀 곡 '치맛바람'을 비롯해 청량한 여름 노래로 돌아온 브레이브 걸스는 씨스타의 해체 이후 공석이 된 '서머퀸'의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image
배우 이지은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Asia Artist Awards'(2018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 '2018 AAA')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음원 강자인 아이유와 역주행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러나 아이유 역시 2021 상반기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유를 역주행으로 이끌어준 곡은 '내 손을 잡아'다.

아이유가 처음으로 발매한 자작곡이기도 한 '내 손을 잡아'는 MBC '최고의 사랑' OST로 발매 당시에도 멜론 주간차트 1위 및 연간차트 TOP100에 드는 히트를 쳤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내 손을 잡아'는 자연스레 차트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 아이유의 신곡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일부 팬들의 기억에 자리 잡은 노래가 됐다.

상황이 바뀐 것은 2019년 투어 콘서트에서 아이유가 라이브로 '내 손을 잡아'를 부르는 영상이 2020년 공개되면서였다. 콘서트 직캠을 보고 몇몇 팬들이 반응을 보이자 아이유 측에서 공식적으로 라이브 영상을 공개했고 뒤늦게 노래를 알게 된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2021년 1월 아이유의 신보 'Celebrity'가 발매되며 '내 손을 잡아' 역시 차트에 모습을 보였고 급격한 순위 변화를 기록하며 단숨에 차트 최상위권으로 진입했다.

SG워너비, 브레이브 걸스, 아이유의 역주행 곡은 아직까지도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역주행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하반기에는 어떤 가수들의 곡이 재조명을 받으며 새롭게 차트에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