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볼리비아와의 코파아메리카 경기 막판 막시 고메스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비트볼 홈페이지 캡처 |
실수를 저지른 주인공은 피파랭킹 9위 우루과이 대표팀의 공격수 막시 고메스(25·발렌시아)다. 그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피파랭킹 81위)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43분 교체로 출전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마저 거의 흐른 시점, 그에게 그야말로 '천금 같은' 골 기회가 찾아왔다.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었다. 볼리비아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골문을 비운 채 나왔고, 수비수 2명 모두 발베르데에게 쏠린 상황.
발베르데는 슈팅 대신 문전으로 쇄도하던 고메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상대 골문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그것도 페널티킥 지점보다 더 앞선 위치에서 찾아온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오른발로 찬 고메스의 논스톱 슈팅은 묘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다 결국 오른쪽 골대를 외면했다. 정확하게 차기만 해도 됐던 상황이지만 공에 회전이 걸리는 바람에 결국 골 기회가 허망하게 날아갔다.
어이없는 실수에 고메스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더니, 이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선사해 준 발베르데를 향해선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중계화면엔 충격에 휩싸인 채 머리를 감싸 쥔 오스카 타바레스(74·우루과이) 감독의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이 장면을 조명한 아르헨티나 비트볼은 "고메스가 가장 쉬운 골을 놓쳤다"며 "발베르데가 완벽한 패스를 줬지만 그의 슈팅은 골대 밖으로 나갔다. 못 넣는 것보다 넣는 게 더 쉬웠던 장면"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의심의 여지없이 올해 최악의 실수 중 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나마 우루과이는 이날 상대 자책골과 카바니의 쐐기골을 더해 볼리비아를 2-0으로 꺾고 3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실수가 아니었다는 점이 고메스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 막시 고메스(왼쪽).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