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트리뷰트 3차 음원 오늘(21일) 정오 공개 [공식]

김수진 기자 / 입력 : 2021.06.21 09:54 / 조회 :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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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사진제공=학전
김민기 트리뷰트 3차 음원이 21일 공개된다.


권진원+황정민(배우)의 '이 세상 어딘가에', 박학기 '친구', 웬디(레드벨벳) '그 사이', 이은미 '기지촌'이 오늘 정오 음원사이트에 선보인다. '아침이슬' 발표 50년을 기념해 한국 문화계의 거목 김민기에 헌정하는 트리뷰트 앨범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의 세번째 파트 음원이다.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의 음원은 총 18곡으로 4주간 공개한다. 지난 6일과 14일 메이트리, 유리상자, 이날치, 태일(NCT), 한영애, 알리, 윤도현, 윤종신, 장필순의 곡이 공개됐고 오늘에 이어 마지막 4주차에는 나윤선, 노래를찾는사람들, 정태춘, 크라잉넛 등의 곡과, 참여 가수 모두가 함께 부른 '아침이슬'도 만날 수 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1978년 제작된 노래극 '공장의 불빛'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래다. 1절은 아직도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꿈을 꾸는 여공의 이야기, 2절은 현실을 깨우치는 언니의 이야기, 그리고 3절은 다 함께 손잡고 싸우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1990년 한겨레신문사가 제작한 '겨레의 노래' 음반에 송창식과 조경옥의 목소리로 실렸다.

권진원은 "연습하고 녹음하는 내내,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어린 노동자의 마음을 생각하며 노래했다. 학전 출신 명배우 황정민 님과의 아주 특별한 듀엣, 조동익 선배님과 박인영 님의 깊고 장중한 편곡,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음악 인생의 등불이 돼 주신 김민기 선배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황정민도 "조동익 선배님께서 편곡하셨고 권진원 선배님과 듀엣을 했는데 두 선배님의 도움이 정말 대단했다.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값진 작업에 참여하게 해주신 박학기 형님께도 감사드린다. 이 노래를 들으시면 비 온 뒤에 무지개가 핀 들판이 생각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더했다.

'친구'는 김민기의 고등학생 시절인 1968년도 작품이다. 고교시절 보이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동해안에 여름 야영을 갔다가 동료 중 하나가 익사하는 사고가 났다. 선임자였던 김민기는 익사한 동료의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혼자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이 노래는 돌아오던 야간 열차에서의 참혹한 심경을 그린 것이다.

김민기의 1971년 앨범에 실린 이 노래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감옥에 갇히거나 군대에 끌려간 동료들을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로 대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등학생이 작곡한 노래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세련된 화음 진행과 상징성 풍부한 노래말을 가진 이 노래는 한국 모던 포크의 대표적인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박학기는 "어린 날 노래는 그저 유희와 오락인줄 알았던 내게 심장의 떨림을 전해주었던 노래다. 수면을 떠다니는 저의 가벼운 노래에 심연의 울림을 더해준 조동익 형의 편곡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헌 형, 김창남 형, 한영애 누나 등과 김민기 선배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모임을 가진 후 2년이 걸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모여 각자의 느낌과 소리로 김민기 선배께 감사와 존경을 노래했다. 길고 힘들었던 작업들이 끝나고 돌아보니 후련하기 보단 뭔가 무거움이 느껴진다. 갚으려던 빚이 오히려 늘어나 있는 느낌이다"라고 총감독으로 김민기 트리뷰트 작업을 이끌어온 소감을 더했다.

'그 사이'는 김민기의 노래에서 자주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노래 가운데 하나. 낮과 밤이 겹쳐지는 시간 하늘과 땅이 맞닿은 저녁 들녘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웬디는 "'그 사이'라는 곡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노래로, 저녁 들녘 풍경의 감성을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함께 '아침이슬'을 기리는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영광이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이 희망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기지촌'은 이태원 근처의 풍경이 담겨 있다. 가수 윤지영('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의 작곡자)의 음반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기지촌의 풍경을 비판적 시선으로 담은 이 노래는 심의를 통과할 수 없었다. 결국 가사를 바꾼 채 '황혼'이라는 제목으로 녹음되었으나 대부분 김민기의 곡으로 채워진 윤지영의 음반은 끝내 사장됐다.

이 노래는 197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블루스 풍의 멜로디가 기지촌의 퇴폐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은미는 이번 작업에 대해 "김민기의 음악성이 특별히 돋보이는 곡"이라 입을 열었다.

이어 "좋은 기회라 생각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 이 노래를 앞서 불렀던 적이 있는 한영애 선배의 보컬을 나에게 대체할 능력이나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편곡이나 테크닉이 오히려 누가 될까 싶어 원곡의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다행히 에코브릿지와 함께 작업하여 부끄러움은 덜 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는 음원 공개를 마친 후 7월 중 CD 발매, 8월 이후 LP도 출시된다. 20일 한 사람의 음악으로 채워지는 KBS <열린음악회> 김민기 특집편이 방송됐고 트리뷰트 콘서트도 이어진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으로 인해 콘서트는 9월 이후 실내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침이슬' '친구' 등이 수록된 앨범 '김민기'는 1971년 발표돼 이후 '상록수' 등 김민기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 젊은이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됐다. 김민기는 90년대 이후 극단 학전을 설립, 뮤지컬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트리뷰트 앨범에는 학전 공연장을 거친 후배 가수들을 중심으로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학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 등 배우들을 대표해 황정민도 가창에 참여했다.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스트링) 등 시대를 빛낸 뮤지션들이 편곡을 맡았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경기문화재단의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강헌 대표이사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창남을 비롯해 한영애와 박학기(총감독), 작곡가 김형석(음악감독) 등이 중심이 된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기획해 왔다.

헌정사업 중에는 트리뷰트 앨범 외에 김민기 동요 음반 제작과 트리뷰트 전시도 열린다. 김민기는 수많은 동요를 작곡하고 아동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 받은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이 오마주 전시회를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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