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처럼" '지진희의 멜로는 '진행형'[★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6.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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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배우 지진희(49)의 멜로는 진행형이다. 지진희 특유의 온화한 미소가 여전히 멜로를 유발하는데, 그 역시 "앞으로도 내 나이대에 맞는 멜로를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한다.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송자훈 백철현, 연출 송현욱)에서 지진희는 언더커버 요원의 비밀을 지니면서도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 따뜻한 남편 한정현을 보여줬다. 이번 멜로는 액션을 겸비한 도전이었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 한정현(지진희 분)이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아내 최연수(김현주 분) 등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지진희는 극중 90년대 안기부 언더커버 요원 이석규(연우진 분)로 살다가 당시 시위현장에서 만난 최연수(한선화 분, 김현주 분)와 결혼해 한정현의 신분으로 새 삶을 사는 인물을 맡았다. 한정현은 아내 최연수, 자녀 한승구(유선호 분), 한승미(이재인 분)와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지만, 국정원 핵심 요원 임형락(허준호 분)과 도영걸(정만식 분)에게 과거 비밀이 발목 잡혀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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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언더커버'가 5.2%의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최선을 다했고 잘 끝났다. 그 시간대에 그 정도의 시청률이 나왔단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끝나니까 시원섭섭하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싶고 작업했던 분들과 이별하는 것도 아쉬웠다.

-'언더커버'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둘 다 액션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액션신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동시에 액션신이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김현주와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애인있어요'에 이어 '언더커버'까지 세 번째 만남이었다.

▶(김)현주 씨는 말하기 편한 사람이다. 에너지 소비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서로 배려를 하면서 쉽게 작업 할 수 있었다. 이번엔 다른 장르에서 부부로 만났다. 내가 집에 있거나 자고 있는 신이 많아서 자주 보진 못했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애인있어요'를 보고 로맨스를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이번엔 로맨스에서 실망하셨을 수도 있다. 많은 분들이 '애인있어요'를 재미있게 보시고 그것의 연장선으로 '언더커버'를 보신 것 같았다.

-한정현과 실제 지진희의 가정적인 모습이 닮은 것 같다.

▶한정현은 가정적이긴 하지만 비밀이 많은 남자다. 한정현은 요리를 잘 하지만 나는 요리는 못 한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당연히 닮았다. 나도 한정현이란 입장이라면 그와 똑같이 살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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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언더커버'는 처음에 어떤 점에서 끌렸나.

▶한 남자가 가족을 위해 싸우는 점이 좋았다. 보통 정의를, 애인을 위해 싸우지만 한정현은 가족을 위해 싸운다. 그리고 액션신이 있었던 게 마음에 들었다. 철지난 나이 먹은 중년이 한때 잘 나갔던 요원으로서 액션을 하는 게 좋았다. 평소에 액션에 갈증이 있었다. 이번에 많이 다치기도 해서 파스를 달고 살았다. 엄지가 휘고 새끼 손가락이 붙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 지장은 없다. 95% 이상 내가 직접 액션을 다 했다. 그 부분에서 뿌듯한 것도 있지만 굳이 이걸 내가 다 해야했나 싶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내가 이걸 다 해냈다는 게 좋았다.

-'언더커버'가 권선징악의 시원한 결말을 보여줬다.

▶나도 결말이 좋았다. '언더커버'가 요즘 드라마답지 않게 잘 해결했던 것 같다. 최대한 등장인물들이 상처 안 받게 진행됐고 나쁜 사람들은 죗값을 다 치렀다.

-반면 '언더커버'의 전반적인 스토리가 다소 올드하단 평가도 있었는데.

▶내용 자체가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차별성이라 생각한다. 감독님은 이게 우리 드라마의 색깔로 맞았다고 생각했을 거다. 한정현은 길을 지나가다가도 자신을 알아볼까봐 계속 위축된 삶을 살았다. 그렇다면 한정현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서사를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었을 거다.

-한고은과 안타까운 러브라인을 그리기도 했다.

▶안타깝다. 고윤주는 한정현에게 전쟁터의 전우였다. 사랑과는 또 다른 감정이 있었을 거다. 한정현이 좋아한 여자는 따로 있었다. 사랑이 아닌 또 다른 전우애를 느꼈던 거다. 목숨을 걸고 싸웠기 때문에 한고은 역은 전쟁의 후유증이 컸던 것 같다. 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되게 불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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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언더커버'로 어떤 걸 남겼다고 생각하는가.

▶액션이 남았다. 봉고차 신이 기억에 남는다. 정현이가 요원 같은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다. 편집도 마음에 들었고 신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봉고차 액션신을 찍을 때는 거의 반나절이 걸렸다.

-시청자들이 '언더커버'를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는지.

▶가족을 위해 한 남자가 고군분투했다는 걸로 기억해 달라. 시청자 분들은 드라마가 재미 없으면 안 본다. 우리 드라마가 재미 있다면 드라마로서 재미있게 봐 달라. 나도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정말 훌륭한 드라마인 거다.

-중년을 대표하는 멜로 배우다. 여전히 멜로 장르를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은?

▶나는 멜로를 하고 싶어 한다. 나이를 먹든 누구든 사랑을 꿈꾸고 사랑을 하지 않나. 내 나이대의 사랑을 이제 아는 거다. 앞으로도 나는 멜로를 꾸준히 하고 싶다. 이 나이가 돼도 사람들이 불러줄 수 있도록 끌림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김희애 선배는 다섯 시간씩 운동을 한다고 한다. 연기를 위해 어마어마한 체력과 정신력 등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내 나이 대에 멜로를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진희가 그리고 싶은 멜로는?

▶내 나이대에 맞는 멜로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미스티', '부부의 세계' 같은 멜로가 요즘 많이 생긴 것 같다. 모든 게 알고 보면 사랑 얘기인 것 같다. 가족을 지키고 애인을 지키는 것도 그렇다. 상처 받는 것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것 같다. 영화 '뉴욕의 가을',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같은, 리처드 기어가 그렸던 멜로를 해보고 싶다. 자극적이기 않더라도 얘기할 게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영양제는 종합, 눈, 오메가, 비타민 등 기본으로 네 개는 먹는다. 밥을 제 때 먹으려 하고 단백질도 먹는다. 국가대표들이 체력 떨어졌을 때 먹는 것도 먹는다. 내가 근육이 잘 붙는 편이어서 웨이트를 무겁게 들어서 관리하기보다 근육이 많이 붙지 않게 하려고 한다. 하루라도 쉬지 않고 최소한 걷기라도 한다. 그게 쉽지 않은데 결국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는 게 중요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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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최근 골퍼 임진한의 골프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더라.

▶골프는 내가 요즘 가장 많이 빠져 있는 거다. 골프 유튜브를 나가기 전 고민을 많이 했다. 유튜브를 나도 하긴 해야겠어서 유튜브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유튜브는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내가 끊임 없이 올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일상 영상은 뻔하다. 대충 생각한 건 있는데 올라오기까지 아직 기약은 없고 2~3년이 걸릴 수도 있다. 공예쪽으로도 생각하고 있다.

-플랫폼 다각화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인가.

▶당연히 생각해 봐야 하는 것 같다. 넷플릭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미스틱'이나 '지정생존자'는 전세계 사람들이 넷플릭스로 보고 나에게 연락을 하더라.

-지진희는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의 요소를 생각하는 편인지.

▶나는 그런 편은 아니다. 내가 대중적인 생각을 해야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겠다. 내가 봤을 때 재미있으면 출연한다. '언더커버'도 그런 것 같고 지금껏 그래왔던 것 같다.

-하반기 활동 계획은?

▶tvN 새 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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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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