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조관우, 47년만 사제 상봉→父 진심에 오열 [★밤TView]

이주영 기자 / 입력 : 2021.06.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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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TV는 사랑을 싣고' 가수 조관우가 47년 만의 상봉에 성공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가수 조관우가 출연해 47년만에 초등학교 때의 담임선생님을 찾았다.


조관우는 "아버지가 해외 공연을 나가시면 2-3년은 밖에 계셨다. 여섯 살 때 이혼하셔서 어머니랑도 살지 못했다. 그래서 할머니댁, 큰집에 얹혀 살았다. 눈칫밥을 먹으면서부터는 제가 말수가 없어지고 그랬다. 인사동에서 7시간 동안 아버지를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인 건 알겠는데 성큼 다가서지는 못하겠더라"며 어릴 적 외로웠던 기억을 밝혔다.

조관우는 이어 "선생님을 만나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50년이 흘렀는데 선생님 성함은 기억난다"며 어린 자신에게 처음으로 의지할 곳이 되어주셨던 홍석관 선생님에 대해 설명했다. 현주엽은 그 이유를 물었고, 조관우는 어릴적 선생님께서 이혼한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조관우는 "교실에 앉아 있는데 복도에서 선생님이 낯선 아주머니와 얘기하는 걸 봤다. 근데 느낌이 우리 엄만거다. 그때 바로 집으로 도망을 갔다"고 말했다. 조관우는 이어 떡집에서 엄마와 재회했다며 "문을 열자마자 껴안고 우셨다. 엄마랑 둘이 남아 이 일대를 다 돌아다녔다. 그 앞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걸 엄마가 다 해주셨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현주엽은 "어릴 때 제일 견딜 수 없던 게 뭐냐"고 물었고, 조관우는 "외로움이었다. 남들처럼 엄마 아빠 손 잡고 놀러가지도 못했고, 아버지도 너무 낯설었다. 엄마에 대해서는 기억나는 게 솔직히 없다. 워낙 할머니들이 엄마를 안 좋은 분이라고 말씀하셨다. 서로 많이 싸우시고 저를 가운데 두고 당기셨던 기억이 난다"며 눈길을 모았다.

조관우는 어머니를 하루 만나니 더 보고싶었다며 "가출했었다. 버스비가 5원이었다. 버스 번호도 기억난다. 타고 가서 중국집에 저 취직시켜주십시오 했다. 명찰을 보고 사장님이 연락을 하셔서 아버지가 오셨는데, 통행금지가 있으니 여인숙에 묵게 됐다. 잘못했으니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는 걸 처음으로 봤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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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조관우는 홍석관 선생님을 찾던 와중에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자 눈물까지 보이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분은 동명이인이었다. 조관우는 홍석관 선생님과 상봉하여 눈물을 흘렸다. 홍석관 선생님은 "나를 기억해주다니 고맙다. 멋있게 컸구나. 너도 이제 나이가 많구나. 반갑다. 나도 영광이다"며 조관우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훔쳤다.

홍석관 선생님은 이어 조관우가 찾을 때 어땠냐는 김원희에 "보람을 느꼈다. 47년이다. 조그마했던 10살 아이가 내 이름을 외우고 있다니. 그리고 나를 찾다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원희는 "41년 6개월을 하시지 않았냐. 많은 제자들이 있는데 조광호를 기억하시냐

"고 물었고, 홍석관은 "기억한다. 키는 작았지만 다부진 스타일이었다. 성적 공개를 하면 음악 성적만 좋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홍석관 선생님은 "엄마 좀 만나니. 너 만나면 물어보고 싶더라"고 물으며 어머니를 만나게 해줬던 날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조관우는 "가끔 뵀다"며 퍼즐을 맞추는 듯 그날을 함께 회상했다. 홍석관 선생님은 조관우의 아버지 조통달 역시 자신을 만나러 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이어 조통달의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조통달은 "항상 그늘졌던 너를 밝게 해준 선생님을 만나러 찾아가곤 했다.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다. 엄마 아빠가 제일 필요하던 시기에 함께 있지 못하고 보듬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훌륭한 가수로 커줘서 자랑스럽고 고맙다 아들아"라며 감동을 안겼다.

조관우는 "사실 아버지 크게 원망하면서 컸다. 아버지는 국악과 소리와 제자, 선생님들만 아시고 살아가는 줄 알았다. 저를 잊은 채. 아버지가 저 몰래 선생님도 만나셨다는 걸 오늘 알았다. 자녀들 학교에 찾아가본 적 없는 제가 오히려 창피하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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