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로스쿨' 해킹은 실화..배우들 '데이트 폭력' 실제 토론"(인터뷰①)

배우 현우 /사진=액터사이드 엔터테인먼트

배우 현우(36)가 '로스쿨' 속 시험문제 해킹 사건이 실화였다고 밝히며, 배우들끼리 모든 사건에 대해 토론을 해봤다고 전했다.

현우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액터사이드에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 연출 김석윤)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 양종훈(김명민 분)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양종훈이 서병주(안내상 분) 변호사의 살인 혐의로 재판에 서자, 로스쿨 학생 한준휘(김범 분), 강솔A(류혜영 분), 강솔B(이수경 분), 서지호(이다윗 분), 전예슬(고윤정 분), 유승재(현우 분) 등이 스승 양종훈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으며 예비 법조인들이 법과 정의를 깨닫는 모습을 전했다.

현우는 극중 한국대 의대 출신의 엘리트 산부인과 의사 출신으로, 로스쿨생이 된 유승재 역을 맡았다. 유승재는 잘나가는 동료 의사인 아내에게, 로스쿨생들에게 내심 열등감을 느끼고 시험 문제지를 해킹하고 말지만, 김은숙 교수(이정은 분)의 전적인 믿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모두 자수하고 로스쿨에서 영구제적을 당했다.

'로스쿨'은 학생들에게 일어난 사건들이 퍼즐처럼 얽혀 양종훈 교수의 혐의를 푸는 단서를 제공,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작품성을 호평 받았다. 시청률 역시 상승곡선을 타고 7%에 육박하는 기록을 남겼다.


현우는 '로스쿨'의 인기를 주변에서부터 실감했다며 "주변에서 '드라마 재미있다', '네가 범인이냐'라고 말하더라. 연락도 많이 받았다. 지나가다가도 '로스쿨' 얘기 하는 걸 많이 봤다. 1부를 보면 '누가 범인이다'라고 했다가 2부, 3부를 보면 또 다른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서 시청자들도 우르르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하우스

이어 "'로스쿨'은 전개가 스피디하고 OST도 좋았다. 배우들도 후반부 촬영하면서 범인을 알았다. 원테이크 안에서 자연스런 무빙, 촬영 기법, 연기도 예술이었다. '로스쿨'은 다른 느낌의 촬영 방식이었다. 음악, 의상도 김석윤 감독님이 다 선택하실 정도로 감독님이 진짜 디테일하셨다"고 전했다.

유승재는 겉으론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열등감을 갖고 해킹 범죄를 저지르고 만 서사가 있다. 현우는 유승재 역을 이해한 과정에 대해 "승재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했다. 승재는 아내의 육아 스트레스와 예민함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로스쿨로 들어왔다. 하지만 여기서도 승재는 편하지 않았다. 여기서 더 뛰어난 친구가 많았던 거다. 승재는 의사를 할 때도 치열했을 텐데 계속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재가 그동안 지켜온 것과 속앓이를 하면서 사건을 덮고 싶었을 거다. 양종훈 교수님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죄를 알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고 증언을 하게 됐다. 그래서 영구 제적을 받았다"며 "실제로 로스쿨 학생 중에 승재 같은 해킹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기사도 있더라. 시청자들에게 승재의 실제 성격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평소 연기하는 것보다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로스쿨'의 사건들은 살인, 미성년자 성폭행, 데이트 폭력, 몰카 유포 협박, 논문 표절, 해킹, 배드 파더스, 피의사실 공표죄 등 최근의 사회적 이슈를 상당수 반영해 현실감을 줬다. 현장에서 배우들끼리의 토론도 이뤄졌는지 묻자 현우는 "데이트 폭력 사건 등을 촬영할 때면 해당 이야기를 맡은 배우가 직접 얘기도 해보고 다른 배우들도 들어보면서 각 신마다 얘기를 나눴다. 판례들도 서로 얘기하고 대기실에서 준비하는 편이었다. '로스쿨'은 모두가 함께 잘 만든 드라마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