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최지만, 타구에 머리맞은 마이너리거에 꽃 선물 "그 친구가 더 아프잖아요"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6.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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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최지만(30·탬파베이)이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마이너리그의 팀 동료를 챙기는 배려심을 보여줬다.

최지만은 5일(한국시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올 초 수술한 무릎 부위와 사타구니에 통증이 동시에 발생했다. 뉴욕의 날씨가 추워서 그런 것 같다. 팀을 위해 참고 뛰어보려 했는데 트레이너가 '쉬어가는 게 낫다'고 권유해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4일까지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관리 차원에서 10일짜리 IL(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최지만은 오는 15일 복귀할 전망이다. 이 기간 탬파베이는 쉬는 날이 이틀이어서 최지만은 이날 텍사스와 원정 경기를 포함해 8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누구든지 몸에 불편한 곳이 생기면 만사가 귀찮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지만은 자신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도 마이너리그 소속의 팀 동료를 먼저 챙겼다.

최지만은 이날 스타뉴스가 인터뷰를 할 수 있는지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온라인으로 꽃을 보내는 중"이라며 "30분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후 전화가 연결되자 사정을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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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럼 불스의 타일러 좀브로. /사진=미국 마이너리그 홈페이지 캡처
하루 전인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더럼 불스(탬파베이 트리플 A)와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산하 트리플 A)의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렸다.

이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더럼 투수 타일러 좀브로(27)가 상대팀 타자 브렛 컴버랜드의 타구에 머리를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통증을 호소하며 좀처럼 필드에서 일어나지 못한 좀브로는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탬파베이 구단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좀브로가 더럼에 있는 듀크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이며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좀브로의 미래가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최지만은 이날 무릎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뒤 좀브로의 사고 소식을 접했다. 그는 야구장에 출근하자마자 동료의 쾌유를 바라는 의미에서 곧바로 좀브로에게 꽃과 카드를 보냈다. 지난 4월 1일 무릎 수술을 한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팀에서 한 달 반가량 재활을 한 뒤 지난 달 17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최지만에게 '본인의 몸도 불편한데 어떻게 남을 먼저 챙길 수 있냐'고 묻자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저보다 그 친구가 더 아프잖아요. 잘 웃고 정말 착한 선수인데 하루 빨리 쾌차해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면 좋겠습니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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