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요즘 한류, K팝 스타들의 세계 시장 주도!"[★FULL인터뷰]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의 한서준 역 배우 안재욱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5.24 06:00 / 조회 :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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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의 한서준 역 배우 안재욱/사진제공=제이블엔터테인먼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마우스'. 극 전개만큼이나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배우가 있다. 안재욱(50)이다.

안재욱은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 제작 하이그라운드·스튜디오 인빅투스)에서 천재 뇌신경외과 의사 한서준 역을 맡았다.

극 중 한서준은 자신의 의학 성과를 위해 연쇄살인도 서슴지 않았던 사이코패스다. '헤드헌터'로 불릴 만큼 잔혹한 살인을 했고, 아들 정바름(이승기 분)을 살리고자 성요한(권화운 분)의 뇌 일부를 이식하는 냉정함을 보였다. 부정(父情)이 아닌, 남들보다 우월한 DNA를 가졌다는 믿음으로 일명 '종족 보존'을 위한 뇌 이식이었다.

한서준이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공포감은 안재욱이었기에 가능했다. 그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를 쓰고, '악(惡)' 그 자체를 보여줬기 때문. 현실 이미지와 극 중 이미지가 오버랩 됐기에, 극 초반 '연쇄살인마'라는 반전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마우스'에서 아들에게 살해 당하는 순간까지도, 반성 없이 섬뜩함을 보여준 안재욱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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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의 한서준 역 배우 안재욱/사진제공=제이블엔터테인먼트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았다. '사이코패스' 캐릭터였는데, 기존 '안재욱'의 이미지와 너무 달랐다. 이에 따른 거부감은 없었는가.

▶ 거부감은 없었다. 처음에 제안을 듣기로는 특별출연식으로 들었다. 대본을 건네 준 사무실(소속사)에서는 제 역할이 작다고 생각했나보다. 저는 이거는 그런 개념이 아닌 것 같았다. 1회만 나오더라도 하고 싶었다. 회 등장할 때 너무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소속사에 "내가 하고 싶어. 내가 꼭 하고 싶어"라고 얘기해줬다. 1회 대본을 보는 순간 꼭 하고 싶었다.

-극 중 한서준에게 느낀 매력은 무엇인가.

▶ (사이코패스 한서준을 극 중에서) 평범하게 그려놓고, 우리 일상에서 그려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너무 컸다. 그 포인트를 잘 표현한다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임팩트가 강하겠다 싶었다. 이승기, 이희준이 타이틀롤이지만, 한서준을 어떻게 보여줘야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이 빠져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매력적이었다. 감독님, 작가님에게 드라마 끝나고 나서 "한서준이란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일부 배우들은 악역을 하고 나면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혹시, 안재욱도 희열을 느꼈는가.

▶ 희열을 느끼면 정말 나쁜 놈이다. 하하하. 악역은 매력이 있다. 여담인데, 악역을 하니까 일상에서 사람이 착해진다. 개성 강한 악역을 하면, 시청자들이 그 배우를 무서워 한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숫기도 없고, 말 수도 적다. 제가 이번에 해보니까, 왜 그런지 알았다. 작품에서 멋있고, 의협심 강한 역할을 하면 평상시에 조금만 조심스럽게 하면 된다. 그런데 악역은 평상시에도 나쁘게 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실제로도 못됐네"라고 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됐다.

-사이코패스 한서준. 연기하면서 이해가 안 된 부분도 있는가.

▶ 한서준 입장에서 보면, 그가 했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거는 없었다. 한서준은 자신이 살인마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그에게 '살인마'라고 칭하고, 평가하는 거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다.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 자신이 존경 받고,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 큰 일(의학적 성과)에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반대로, 시청자 입장에서 본 한서준은 어떤가.

▶ 현존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설정 자체가 무서웠다.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싶었다. 또 '(극 중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태아를) 낙태 해야 될까, 그냥 낳아야 될까'라는 부분도 일상에서 얘기를 해봤는데, 답이 없었다. 과거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뤘던 소재가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게 언젠가는 현실에서 얘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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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의 한서준 역 배우 안재욱/사진제공=제이블엔터테인먼트
-'마우스'에서 연기함에 있어 제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는가.

▶ 정신적인 게 고민이었다. '표현이 잘 될까'라는 게 있었다. 한서준을 받아들일 시청자들 마음에 대한 것이었다. 일단, 저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면 '안 보면 돼'라고 하면, 제 책임이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래서 한서준이 하는 행동에 대한 당위성이 잘 전달될까 고민을 하면서 연기한 것 같다.

-선배로 '마우스'에서 호흡을 맞춘 이승기는 어땠는가.

▶ 승기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졌다. 본인이 캐릭터에 대한 연구, 고뇌가 있으니까 예뻐보였다. 말만 주인공이지, 철없이 (대사) 외우고 읊고 가는 친구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승기는 끝으로 갈수록 깊이감이 묻어난다고 할까. 그렇게 커 가는 거죠.

-과거 '한류 원조'로 큰 인기를 누렸다. 요즘 한류 스타로 불리는 후배들을 보면 어떤 느낌인가.

▶ 지금은 그 때와 완전 다르다. 그 때는 '해외 활동도 할 수 있구나' 정도였다. 해외에 가면 '한류 시작이야' '발판을 다졌어' 이런 각오가 아니었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어' '또 만날 수 있을까'였다. 지금 '한류'라는 단어 속에 있는 K팝 스타들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준비가 되어 있는 친구들이고, 갖고 있는 콘텐츠 자체가 그 때와 비교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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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의 한서준 역 배우 안재욱/사진제공=제이블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영화 외에 공연이나 앨범 활동 계획은 없는가.

▶ 기회가 되고, 힘이 되면 계속 하려고 한다. 또 배우가 할 거는 계속 할 거다. 그리고 맡고 싶은,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늘 물어보시는데, 정해놓은 거는 없다. 저도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저한테도 도전이다. 어떤 대본을 받았을 때,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본을 줬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편으로 제가 자신이 없었던 대본도 있었다. 제가 못하더라도, 어떤 배우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어떤 역할을 할지, 저도 그 궁금증에 살아간다.

-2015년 최현주와 결혼,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종종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들과 근황을 전해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안재욱은 어떤 남편이자, 아빠인가.

▶ 재미있고, 시간을 많이 갖는 아빠라고 자부한다. 주변 사람들을 볼 때, 제 스스로 가정적인 아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내가 볼 때는 부족한 것 같다. 속으로 답답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저 사람들처럼 해도 100점이 안 되고, 잘 해도 100점이 안 된다. 아내 생각은 다른 것 같다. 하하하. 제가 아이들을 늦은 나이에 얻어서 애들하고 노는 거를 좋아한다. 또 아내가 둘째를 어렵게 가졌다. 둘째는 2년 준비하다가 포기할 때 즈음에 생겼다. 그래서 아이들과 시간도 많이 가지려 한다. 사실, 아빠는 힘들다고 해도 힘든 게 없다. 엄마가 다 한다. 엄마가 다 챙기고, 남는 시간을 조금 채워준다. 늘 아내가 힘들다.

-앞으로 활동하는데 있어서도 연기 폭을 계속 넓혀가는 모습을 보여줄까.

▶ 무조건이다. 나를 테스트 하고, 도전해 보고 싶다. 공연할 때, 연습실에서도 그렇고, (캐릭터, 작품에) 달려드는 마음이 재미있다. 나태해지는 작업은 재미가 었다. 앞으로도 다른 뭔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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