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춘연 대표 빈소..안성기·박중훈 등 영화인 추모 물결 [종합]

/사진=뉴스1

영화사 씨네2000 이춘연 대표가 별세한 가운데, 안성기 박중훈 등 영화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故이춘연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12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장례고문은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등이며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재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등 영화계 동료들이 대거 참여한다.

안성기, 박중훈, 김옥빈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휘선 기자 hwijpg@

유족과 영화인들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직접적인 조문은 삼가해달라고 했지만 고인을 기리는 영화인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고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안성기는 12일 예정됐던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을 긴급히 취소하고, 빈소를 지켰다. 안성기는 고인의 영결식날 예정하고 있던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무대 인사도 취소했다. 안성기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에서 만났으며,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회의도 같이 진행했던 터라 상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기는 빈소에서 이창동 감독 등과 같이 빈소를 지켰다.

이날 빈소는 장례위원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유족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고인의 유작이 된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학교' 주연을 맡은 김서형을 비롯해 전도연, 한예리, 김의성 등 여러 배우들과 강우석, 이준익, 이창동, 류승완 등 감독들과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양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서정 전CGV 대표, 김도수 쇼박스 대표 등 영화계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찾아 고인과 이별을 아쉬워했다.

고인과 친했던 박중훈은 자신의 SNS에 "존경하고 따르고 닮고싶은 영화계 형님이 어제 급작스레 심장의 이상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주 건강히 지내셨던 분입니다. 무수한 좋은 영화를 만드셨던 이춘연 선배님, 형님! 제가 영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저를 늘 아껴 주시고 웃겨 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 형님!"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어깨 두드려 주시고 진심으로 제게 사랑을 듬뿍 주신 형님! 영화계 선후배들이 다 좋아하는 우리들의 큰형! 70세 밖에 안 된 이 형님의 소식을 듣곤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 뒤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었는데... 가슴이 아프지만 가시는 길에 감사의 말씀을 남깁니다. 이런 글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랄 뿐입니다"고 덧붙였다.

김옥빈 역시 자신의 SNS에 "늘 유쾌하고 한없이 따뜻하셨던 아버지 이춘연 대표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국화 사진을 게재했다. 이춘연 대표는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제작자로 유명하다. 김옥빈은 2005년 개봉한 '여고괴담4-목소리'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한편이춘연 씨네2000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 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영결식은 15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영화인장이 치러지는 것은 2018년 고 신성일 이후 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