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고요한→기성용→조영욱... FC서울, 4연패에 '부상 악령'까지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4.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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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2021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 '서울 더비'에서 전반 15분 부상으로 들것에 실린 조영욱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에는 조영욱(22·FC서울)이 쓰러졌다.

프로축구 FC서울에 부상 악령이 덮쳤다. 박주영(36)과 고요한(33), 기성용(32)이 차례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조영욱마저 들것에 실려나갔다.


조영욱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서울 더비’에서 전반 15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는 볼 경합을 펼치기 위해 달리던 중 혼자 미끄러지면서 중심을 잃은 채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왼팔부터 땅에 떨어지면서 팔 부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들것에 실린 채 교체됐다. 사이드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아예 터널을 통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해야 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정밀 진단 후 나오겠지만,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 데다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아예 나간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부상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서울로서는 큰 타격이다. 조영욱은 올 시즌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긴 하지만, FA컵 포함 10경기에 모두 출전(선발 8경기)할 만큼 박진섭(44)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공격 자원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포항 스틸러스전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박 감독은 조영욱에 대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첫 골만 나오면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능력이 있는 만큼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신뢰를 보여줬다.

특히 최근 주전급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민이 깊던 서울이라 조영욱의 부상 소식은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다.

서울은 이미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7일 울산 현대전부터 3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또 울산전에선 고요한이 김태환(32·울산)의 거친 태클에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4개월 뒤에나 복귀할 수 있다.

이어 기성용도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지난 10일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2경기째 결장 중이다. 시즌 초 말썽을 일으켰던 근육 부상이 재발했다. 이처럼 최근 주전급 베테랑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조영욱마저 쓰러진 것이다.

그야말로 '부상 악령'이 덮친 사이, 서울은 최근 공식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부상자들이 점점 더 늘면서 앞으로의 경기 운영에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진섭 감독은 서울 이랜드전 기자회견에서 “조영욱의 자세한 부상 정도는 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중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구심점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다 보니 팀이 흔들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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