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성태 "연봉 7000만원 대기업→배우 초기 연 500 수입"(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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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성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허성태(43)가 연봉 7000만 원의 대기업 시절부터 연 500만 원의 수입이던 배우 활동 초창기를 떠올렸다.

허성태는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허성태는 그동안 영화 '범죄도시', '꾼', '신의 한 수: 귀수편', 드라마 '터널', '마녀의 법정', '크로스', '이몽'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악역으로 인상깊은 활약을 했다.

'악역 전문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터라 허성태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범죄도시' 직후에 악역 이미지가 셌다. 당시 설날 때 목욕탕을 가서 난 온탕에 앉아있었고 새해 첫 날이니 사람이 많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주위엔 아무도 없고 탕 저쪽 구석에 사람들이 다 몰려서 나를 보고 수근대더라. 그때 내가 반삭이었는데 내가 목욕탕에 오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 목욕탕을 안 가고 집에 반신욕기를 사놓고 하고 있다. 난 타투도 없는데 창피했다"고 '웃픈' 일화를 공개했다.

또 그는 "평소 담배꽁초나 쓰레기도 잘못 버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편의점이나 식당에 가서도 인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배우 이전에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러시아어를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LG전자 해외영업부서에서 러시아 시장 TV 영업을 했고, 대우조선해양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한 바. 그리고 그는 35세였던 2011년 SBS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해 배우로서의 새 길을 가게 됐다.

남다른 행보에 허성태는 "아버지가 추천해서 러시아 말을 전공했다. 외국어 배우는 게 재미있었는데 취직을 위해 해외 마케팅을 했다.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춤도 추고 끼가 없진 않았다. 막상 배우는 다른 세계의 일 같았는데 TV를 볼 때마다 갈망이 있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하기도 많이 따라했다. 특히 영화 '아저씨'를 보고 원빈이 맡은 역할을 많이 따라하고 대사도 거의 다 외웠다. '변호인'의 대사도 거의 다 외웠고 '해바라기'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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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성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허성태는 자신이 가진 '악역' 타이틀에 대해 "내가 악역을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다. 이건 남이 가질 수 없는 복이라 생각한다. 그런 타이틀이 나에게 있다면 그걸 갖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엄청 많을 텐데 내가 그걸 가진 것 자체로도 복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또 다른 색깔의 역할도 올 거라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배우로서의 길을 결심한 계기를 묻자 그는 "회사 일이 잘 안 맞아서 배우를 한 건 아니다. 연기를 한 건 회식 때 술에 취해서 ARS로 참가 신청을 했다가 우연히 됐다"며 "회사를 다니며 7000만 원 정도였던 연봉이 배우를 하고 오히려 줄어들어 연 500만 원도 안 될 때가 있었다. 처음엔 힘들어 죽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다른 일을 해야겠단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내가 내뱉은 일이기 때문에 다시 부산에 내려가서 번복하면 부모님 얼굴을 못 뵐 것 같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또 허성태는 "한 달에 단역을 5개 정도 한 적이 있는데 처음 통장에 300만 원이 찍혔을 때 펑펑 눈물이 났다. 배우를 하고 4~5년 되니까 단역계에 이름이 퍼지더라. 배우는 나에게 천직이고 이 일을 해서 천만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괴물'은 만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괴물 같은 두 남자 이동식 경사(신하균 분)와 한주원 경위(여진구 분)가 파헤치는 심리 추적 스릴러. 이동식과 한주원은 공조 끝에 이동식의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 살인사건'의 진범이 한주원의 아버지인 경찰청장 한기환(최진호 분)이었단 사실을 밝혀냈다. 한주원은 한기환의 음주 뺑소니 과거를 언론에 폭로하고 무기징역의 단죄를 받게 했다.

이유연 사건과 얽힌 연쇄살인마 강진묵(이규회 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도해원(길해연 분)과 아들 박정제(최대훈 분)는 각각 징역 9년, 3년을 선고받았다. '괴물'은 '진짜 괴물'을 추적하는 밀도 높은 전개와 사회적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으로 최고 시청률 6.0%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허성태는 극 중 한기환과 도해원의 수하 이창진 역을 맡았다. 이창진은 로비로 전국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며 JL건설 대표가 됐고 문주 드림타운 개발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됐지만 이유연 사건에 연루돼 경찰에 체포됐다. 이창진은 20년 전 강력계 형사 오지화(김신록 분)와 결혼해 1년 만에 이혼한 후 다시 만난 전 부인에게 '쓰랑꾼'(쓰레기 사랑꾼)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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