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6년차' 여진구, '괴물'로 얻은 확신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4.12 17:06 / 조회 : 3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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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이너스 이엔티
여진구는 지난 2005년에 데뷔해 어느덧 연기 16년 차 대배우가 됐다. 능숙하게 연기하는 그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 매너리즘에 빠졌던 여진구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정답을 얻고 확신을 가졌다.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 스타일을 보인 그는 다시 한번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여진구는 12일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 연출 심나연,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종영 관련 화상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괴물'은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척 스릴러 드라마.

그는 극 중 한주원 역으로 분했다. 경기 서부 경찰청 소속 경위인 한주원은 집안 대대로 경찰에 몸담은 성골 출신이다. 그는 잘생긴 얼굴과 집안으로 인해 모두의 부러움과 질투를 사는 완벽한 인물이다. 여진구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마지막 촬영이 끝난지 좀 지났다. 아직까지는 내일 촬영한다고 해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분에게 새로운 모습과 역할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에 종영한 '괴물'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6.0%, 수도권 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여진구는 극 중 한주원의 심리를 잘 표현해 연기 호평을 얻었다.

"주변에서 '평소 알던 모습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괴물'에서 더 멋있다고 했다. 주변 친구들과 가족분들이 그런 반응을 해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점이 달라 보이는지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어떤 모습이 더 (한)주원에게 어울리냐고 했었다. 이번에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칭찬을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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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이너스 이엔티
'괴물'은 1부와 2부가 나눠어 있는 것처럼, 극 중 인물들이 모두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주원은 이동식(신하균)을 대하는 태도 및 주변 상황들이 순식간에 바뀐다. 이렇게 빠른 전개는 자칫 잘못하다가 보는 이들이 놓칠 수 있다. 이를 따라오게 만드는 건 배우의 연기력이다. 여진구 또한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중점을 두었다.

"처음부터 연기할 때 감독님, 작가님과 1부, 2부로 나뉜 듯한 구성으로 하자는 얘기를 했었다. 그래서 1부의 한주원 말투와 2부의 말투가 정말 다르다.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었고 새로운 부분이기도 했다."

여진구는 '괴물'에 대한 애정도가 높았다. 그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나와 얼마나 다른가'이다. 여진구가 생각했을 때 '괴물'의 한주원은 자신과 가장 달라서 매력 있는 캐릭터였다.

"한주원은 나랑 다른 성격과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떤 톤으로 읽고, 어떻게 표현할지 떠오를 때가 많았다. 굉장히 재미있게 연기했다. '괴물'은 타 스릴러 작품과 다른 시점을 갖고 있다. 범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물 간 감정이 세심하게 그려진다. 이런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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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이너스 이엔티
여진구의 감정이 폭발한 장면은 15회다. 해당 회차에서 한주원은 분노하면서 이동식과 마주한다. 여기서 그가 가장 큰 심리 변화를 일으키며 반전의 선택을 한다. 엘리트의 표본을 보인 한주원은 덤덤한 목소리로 "내가 죽인 것 같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상당한 충격과 혼란을 안겼다.

"'괴물'은 항상 엔딩에서 반전이 있다. 15회 엔딩을 봤을 때 시청자분들에게 혼란을 드리면 안될 것 같더라. 이 부분은 감독님도 동의했다. 그래서 '내가 죽인 것 같네'란 대사를 자조적이면서도 운명을 받아들이는 감정으로 촬영했다. '이동식에게 주도적으로 다가가야 하나', '가해자의 마음으로 눈을 제대로 쳐다봐야 하나' 등 어느 한 가지 태도로 정할 수 없었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맞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언제나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여진구. 그러나 그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여진구는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이전 작품을 촬영할 땐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로 칭찬을 받으며 인생의 큰 변화가 생겼다. 연기를 좋아해서 배우가 되고 싶었다. 유명한 배우보단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관심을 받다 보니 연기에 다른 느낌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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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이너스 이엔티
여진구는 당시 급격한 심경 변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후 마치 틀에 갇혀버린 듯 연기를 느끼는 것이 아닌 공부 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글로 적고 정리했다. 이런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작품은 바로 '왕이 된 남자'였다.

"'왕이 된 남자'는 내가 준비를 해 와야만 하는 현장이었다. 물음표를 가지고 가면 현장에서 감독님,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해결했다. 해결법을 찾아 연기하니 조금씩 알겠더라."

이렇게 답을 찾은 여진구가 도전한 작품은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였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생긴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9년 드라마 방영 당시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뛰어난 연기 호흡을 보여 화제가 됐다.

"('왕이 된 남자' 이후) 내 연기 스타일에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처음으로 표현한 게 '호텔 델루나'였다. '괴물'은 조금의 확신을 하게 된 작품이다. 나는 ('호텔 델루나') 다음 작품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괴물'을 선택할 때 굉장히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이번에 많은 분의 칭찬을 받으며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여진구는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을 시작으로 드라마 '스타트업', '괴물' 까지 끊임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괴물' 촬영이 7~8개월 정도였다. 이렇게 긴 촬영은 처음"이라며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또 다른 행선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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