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스트맨' 먼지 위에 그린 희망이라는 그림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4.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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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트맨' 포스터
영화 '더스트맨'이 먼지 위에 그린 그림으로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더스트맨'은 친구의 사고현장에 함께 있다가, 친구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은 태산(우지현 분)이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노숙자로 지내던 태산은 모아(심달기 분)를 만나고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삶을 되찾는다.


'더스트맨'은 김나경 감독이 인터넷에서 우연히 먼지 낀 트럭 위에 그려진 더스트 아트 '기도하는 손' 그림을 보고 만든 작품이다. 먼지 위에 그리는 그림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태산은 거리에서 지내며 도준(강길우 분)과 함께 한다. 그러던 중 태산은 벽에 그림을 그리던 모아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그림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친구가 된다.

영화는 더스트 아트에 삶을 빗대서 표현한다. 아무것도 아닌 먼지 위해 손가락으로 슥슥 그린 그림이 아트가 되듯이, 삶도 인간도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소중하다는 뜻을 전달한다.


영화는 독립영화의 얼굴이라 불리는 우지현과 심달기 강길우 등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로 꽉 찼다. 우지현은 주인공 태산 역할을 맡아 먼지위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하루하루 버티는 삶에서,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세상에 나설 용기를 얻게 되는 태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보건교사 안은영'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심달기는 이번 영화에서 긍정 에너지 가득 넘치는 모아를 그려냈다. 심달기는 태산의 구원자인 모아 역할을 연기하며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표정과 말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심달기가 만든 모아의 밝은 에너지가 영화의 방향성을 잡아준다.

강길우는 태산과 함께 하는 도준 역할을 맡아 케미를 뿜어낸다. 강길우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발달장애인를 지닌 노숙자인 도준을 씩씩하고 따뜻하게, 한편으로는 귀엽게 그려냈다.

이같은 세 배우의 케미가 먼지 위에서 빛난다. 태산은 모아와는 로맨스가 아닌 공감과 이해라는 감정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도준과는 우정과 가족애 그 중간쯤의 끈끈함을 보여준다.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잘 안보이는 먼지처럼 존재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먼지 위에 그린 희망을 이야기 하는 '더스트맨'이 올 봄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 할 수 있을지 주목 된다.

4월 7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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