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차청화 "대나무숲 '아니 되옵니다'는 한이 담긴 외침"(인터뷰②)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최상궁 역 차청화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2.15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최상궁 역 배우 차청화/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철인왕후'에서 차청화를 보면 "아니 되옵니다"는 대사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아니 되옵니다=차청화'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 특히, 대나무숲(6화 방송)에서 외쳤던 그녀의 맛깔나는 "아니 되옵니다"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했다. 차청화는 "'아~니 되옵니다', 이거죠?"라면서 재연했다.


"대나무숲에서 외친, 이 '아니 되옵니다'는 음을 좀 붙였죠. 대본을 읽어보니 금기를 잘 지키는 여성이 소리를 질러야 하는 정도면 뭔가 다를 거라 생각했죠. 한이 서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판소리처럼 음을 좀 붙여봤죠. 감독님한테 해보겠다고 하니, 좋아해 주셨죠. 나름 한이 담긴 외침이었어요."

image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6화에서 최상궁(차청화 분)가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 때문에 속앓이를 하다 대나무숲에서 속풀이 하는 장면/사진=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방송 화면 캡처


차청화는 일부 애드리브도 있었다면서 "감독님이 다 받아주시고, 괜찮다고 하셨죠. 그렇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신들이 몇몇 있었다"고 했다. 또 중전 김소용 때문에 힘들어 하는 최상궁의 심경을 대변한 귀여운 욕도,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했던 것이라고 했다.


차청화는 대나무 숲 촬영 중 겪었던 또 다른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촬영 때, 비가 왔었어요. 날씨가 흐리니까, 빛이 제대로 들지 않았죠. 대나무 숲에서는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신이 멋진데, 그게 안 됐어요. 빛이 들지 않으니 뭔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제작진이 조명판을 이용해 환한 장면을 만들어 줬어요. 쉽지 않은 촬영이었죠."

등장만으로 '이번엔 어떤 잔소리를?'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차청화. 조연임에도 불구,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겼다. 그녀에게 기억에 남는 신은 무엇일까.

"특별하게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는 것 같지 않아요. 최상궁으로 약 7개월 정도로 지냈는데, 다 생각이 나요. 다 좋은 장면들이었죠. 저는 재미있던 게,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던 거예요. 평소에 잘 가지 않았던 궁궐도 가봤고요. 극에 등장했던 호수 장소였던 부여의 공남지, 구름 등 그런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명장면과 함께 최상궁에게 따라 붙은 말이 있다. '극한직업'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전을 모시느라 등골 휘는 상궁. 그러나 차청화는 최상궁이라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

"다른 상궁 입장에서 최상궁을 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최상궁은 자기 일에 애정을 갖고 있었을 것 같아요. 화병 날 만큼, 힘든 상황에 대나무 숲에 달려가 화를 풀고자 했다. 화를 풀고 와야 마마(중전)를 잘 보필할 수 있으니까 그런 행동을 했겠죠. 그리고, 마마 때문에 힘들었지만 대령숙수 만복(김인권 분) 오빠도 만나게 됐으니까, 꼭 극한직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image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최상궁 역 배우 차청화/사진=김창현 기자 chmt@


'철인왕후'에서 쉴 새 없이 잔소리를 쏟아냈던 차청화. 현실에서는 어떤 잔소리를 할까.

"딸이 엄마한테 하는 잔소리죠. '병원 가세요' '영양제 챙겨드세요' '주무시기 전에 많이 먹지 마세요' 정도 해요. 많이 하네요. 하하하. 주변 사람들에게는 글쎄요,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아요."

차청화는 지금보다 젊은 시절, 연기 열정이 넘쳐날 때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했다. 지금은 이전과 달라졌는데, 그게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어린 시절에는 제 열정을 남에게 강요하기도 했죠. 어느 순간 '아, 이게 폭력적일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현장(촬영장, 공연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친구가 있거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했을 때 얘기하는 편이에요."

차청화는 어떤 성격일까. 인터뷰 내내 유쾌한 웃음 리액션을 이어가던 그녀였다. 그래서 차청화의 실제 성격이 더 궁금했다. 이에 차청화는 "직설적인 사람"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오해가 쌓이는 거를 싫어해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죠. 친구들과 관계에서도 뭔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전화하고 수다로 풀죠. 그냥 말하는 것 자체로 풀리니까, 막 떠드는 편이에요."

(인터뷰③)에 이어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