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일 최대수혜자' 원태인 싱글벙글 "소문 듣다가 '옷피셜' 보고 안심"

경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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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4일 경산볼파크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한 모습이다. /사진=한동훈 기자
"제가 재일이 형보다 축하 인사를 더 많이 받은 것 같아요."

5일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지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원태인(21)은 활짝 웃었다. 자신의 극단적인 천적이었던 오재일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동료가 됐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재일이 형이 처음 보자마자 '태인이 얼굴 밝네'라고 농담을 하시더라. 사실이니까 '맞습니다'라 대답했다. 기분 좋았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두산 시절 오재일은 원태인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2019년 데뷔한 원태인은 삼성의 차기 토종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지만 오재일만 만나면 작아졌다. 오재일은 원태인을 상대로 16타석 13타수 8안타 5홈런에 타율 0.615, 출루율 0.688, 장타율 1.84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원태인은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에도 "재일이 형만 상대하면 도대체 어디에다 공을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그런 오재일이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취약점인 거포 1루수를 보강하기 위해 오재일을 4년 총액 최대 50억 원에 영입했다. 극악의 킬러가 든든한 지원군이 된 것이다.

원태인은 "(삼성이 오재일을 영입한다는)소문을 들었다. 그러다가 막상 '옷피셜'을 보고 나니까 기분이 좋더라"며 저절로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까도 베이스커버 훈련을 하는데 1루에 송구를 했더니 공을 받아주는 재일이 형의 모습을 보고 또 새삼 느꼈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이어서 "아마 내가 축하인사를 더 많이 받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막강한 거포를 장착한 만큼 원태인도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즌 끝까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반을 다졌다.

원태인은 "근육은 물론 일단 힘이 있어야 후반기에 버틸 수 있다는 점을 작년에 절실히 느꼈다. 올해는 꾸준히 강도 높은 웨이트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태인은 2020년 27경기 140이닝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에 퀄리티스타트 11회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조금씩 다 나아져야 한다. 원태인은 "일단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 퀄리티스타트도 11개보다 많아야 한다. 평균자책점도 조금 더 낮추고 싶다. 그러다 보면 승리는 따라오지 않을까"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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