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푸이그로 기대 받던 남자, 인센티브 '떡칠' 굴욕 계약으로 일본행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1.13 07:17 / 조회 :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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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러스니 카스티요. /AFPBBNews=뉴스1
한때 '제 2의 푸이그'로 기대를 받았던 러스니 카스티요(34)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했다.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가 더 많은 굴욕 계약이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13일 "단년 계약인데 연봉보다 큰 고액의 인센티브가 붙는 패턴은 매우 희귀한 케이스다. 카스티요는 보스턴 역사상 최대의 부실채권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라쿠텐이 능숙한 협상 전술을 펼쳤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MLB의 존 헤이먼 기자가 "카스티요가 라쿠텐과 연봉 65만 달러(약 7억 원), 인센티브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서 이른바 '먹튀'였다. 일본에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연봉을 줄이고 인센티브 비중을 높였다. 동기부여와 함께 안전장치까지 동시에 마련한 것이다.

카스티요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분 쿠바 열풍의 수혜를 제대로 누렸다. '쿠바 특급'으로 불렸던 야시엘 푸이그 외에 호세 아브레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 쿠바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때였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카스티요에게 무려 7년 7250만 달러(약 8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카스티요는 통산 99경기 타율 0.262, 출루율 0.301, 장타율 0.379, 홈런 7개에 그쳤다. 2017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도 못했다. 도쿄스포츠는 "2017년과 2018년에는 연속해서 트리플A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부활했다. 하지만 고액 연봉 탓에 보스턴이 카스티요를 콜업하면 사치세 상한선을 넘을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승격이 계속해서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한 메이저리그 극동 스카우트는 "카스티요의 실패는 구단의 잘못도 있다. 보스턴이 갑자기 파격적인 장기계약을 제시해 카스티요가 풀어졌다. 구단이 입단 초반 카스티요를 확실히 잡지 못해서 잠재력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라쿠텐 이시이 가즈히사 단장 겸 감독은 "카스티요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굿딜이라 생각한다.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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