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강신효 감독이 밝힌 #이동욱♥조보아 #韓판타지 #CG[★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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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한국 전통 설화 '구미호'가 2020년 한국형 판타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동욱의 옷을 입고 나타난 구미호는 한층 세련되고 섹시한 '한국형 히어로'였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이 '판타지는 이국적인 것'이란 편견을 깨고 탄탄한 캐릭터와 서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액션로맨스. '구미호'를 소재로 한 한국 전통 설화를 재해석한 독창적인 세계관, 시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 장르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지난 3일 마지막 16회에선 이연(이동욱 분)이 이무기(이태리 분)와 함께 삼도천으로 뛰어든 후 이랑(김범 분)의 희생으로 남지아(조보아 분)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확 열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구미호뎐'은 최고시청률 5.8%를 기록하고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강신효 감독이 '구미호뎐' 종영 소감을 서면 인터뷰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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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구미호뎐'이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종영했다.

▶기획단계부터 2년 7개월이나 걸렸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랑 받으며 떠날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구미호뎐'은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설화 캐릭터 구미호가 소재였다. 설화 속 구미호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는데 드라마에선 어떻게 그리려고 했는가.

▶출발점이 구미호를 이야기해보자 라기보단, 한국적인 히어로물을 해보면 어떨까? 그럼 우리 설화나 전통에서 누구를 캐스팅하면 좋을까? 구미호가 현대에 살아가고 있다면 어떨까? 에서 시작되어서 아마 기존의 구미호들과는 다른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구미호부터 우렁각시, 장승, 산신, 점쟁이, 이무기, 어둑시니 등 다양한 요괴 및 전래동화 속 인물들이 등장했다. 각기 다른 동화 속 인물들을 한 작품에 모으며 설정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원래의 기획 의도나 시놉시스 단계에서는 더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할 예정이었는데, 막상 극으로 가져올 정도로 친숙하거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비슷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아주 익숙하지는 않으나 개성 있는 전통 캐릭터들이 발굴된다면, 앞으로는 좀 더 풍성한 한국적 판타지물이 나올 거라 기대합니다.

-여러 요괴, 신(神)들 중 표현이 어려웠던 인물도 있었는가.

▶내세 출입국을 관장하는 탈의파와 현의옹의 경우, 아주 현실적이고 친근한 버전과 외견부터 신으로 보일 정도의 버전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현실적인 느낌으로 선택했는데 배우분들이 잘 소화해 주셔서 수긍할만한 캐릭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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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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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극중 애착이 갔던 인물(요괴 혹은 신)도 있었나.

▶불가사리(=불가살이), 어둑시니의 경우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들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같아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불가사리의 경우는 후반부에 활용을 많이 못 한듯하여 아쉽습니다.

-'구미호' 이동욱을 섭외한 이유는? 이동욱이 선보인 구미호는 어땠는가.

▶판타지물의 경우 '이 배우가 구미호다'라고 첫선을 보였을 때 시청자가 이걸 믿어주느냐 아니냐가 드라마의 성패을 좌우하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현대를 살고 있는 전직 산신 구미호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동욱 배우가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뜻 보면 제멋대로고 매사에 진지함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쓸쓸한 사연을 갖고 있고 마지막 순간에는 스스로를 희생할 줄 아는 이연을 더없이 잘 소화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조보아의 연기 변신도 화제를 모았다. 조보아의 활약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면?

▶남지아는 참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부모를 잃은 미스터리를 집요하게 찾아 다니는 PD로서의 지아, 로맨스의 주인공으로서의 지아, 이무기가 빙의된 지아, 전생의 공주… 거의 1인 4역을 해내야 하는 험난한 배역인데도 조보아라는 친구가 씩씩하게 잘해 주었다고 평가합니다. 본인도 처음에는 많이 겁도 내고 했는데, 저는 조보아라는 친구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무기로 분한 이태리의 활약도 빛났다.

▶기존의 빌런이나 이무기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난 미소년 이미지를 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난이도 있는 연기를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이태리 씨는 연기의 기초가 탄탄한 친구입니다. 이무기 배역은 오버하면 과하고 가라앉히면 밋밋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누가 해도 참 어려운 배역인데 이연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황희와 김용지의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신주 역은 조금 젊게 가야 하나? 미소년으로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던 배역입니다. 대본을 보면 신주가 가장 많은 배역과 부딪힘, 농구로 치면 볼을 운반하는 가드 같은 역할을 해줘야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디션에서 가장 안정적인 연기를 보였던 황희라는 배우를 캐스팅했고 역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에 녹아들고 다른 배역들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좀 더 마음껏 카메라 앞에서 노는 게 보여서 즐거웠습니다. 김용지 배우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친구지만, 기유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잘해줘서 너무 기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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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열린 느낌도 있었다. '구미호뎐' 시즌2의 가능성은?

▶열려있기는 한데 이건 여러 요소들이 충족돼야 하는지라 뭐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네요.

-CG 등의 작업 과정도 많았다. 완성도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가.

▶나름 대본도 많이 뽑고 촬영도 일찍 스타트하긴 했으나 장마와 코로나 여파로 막판엔 시간이 부족했고 전체적인 사이즈를 줄일 수 밖에 없어,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의 완성도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런 판타지 액션 CG물을 처음 하다 보니 CG 관련된 부분은 미리 찍고 미리 편집하고 넘겨야 하는데요. 다른 부분들을 찍고 합쳐놓으면 수정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데 그게 자유롭지 않으니 좀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촬영 여건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 새로운 시스템에 빨리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가장 뿌듯하고, 마음에 들었던 장면, 명장면도 있을 것 같다.

▶8, 9부 어둑시니가 이연 이랑 지아를 시험하는 시퀀스는 기획 단계부터 공을 많이 들였던 회차들인데요. 100%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부끄럽지 않은 퀄리티로 나와서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한국형 판타지'의 현주소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이런 장르의 이야기를 방송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그때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는데요, 많은 한국의 방송종사자분들이 애써오신 덕분에 이런 도전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2021년에도 많은 한국적인 판타지들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다들 좋은 성과를 내서 한국 드라마의 저변이 한층 두터워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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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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