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재판 실형→피해 연습생 공개→엠넷 "보상"[종합2]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11.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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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X101' 안준영PD, 김용범CP /사진=뉴스1


모두를 놀라게 했던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사건이 해당 제작진의 실형 선고와 함께 다시금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재판부가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 연습생들을 향한 시선도 더욱 모아졌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18일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선고에서 안준영 PD는 징역 2년과 추징금 3699만 여원을, 김용범 CP에게 징역 1년 8개월, 이 모 보조PD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안 PD와 김 CP는 1심에서도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들은 '프로듀스' 시즌 1~4 데뷔 멤버를 임의로 정해 순위를 조작,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해 문자투표 요금을 받고 부당 이익을 취하고 특정 연습생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았다. 특히 안 PD의 경우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았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가장 최근 방송분이었던 '프로듀스X101'의 경우 지난 2019년 7월 종영과 함께 시청자 생방송 문자 투표 등을 통해 그룹 엑스원(X1)으로 데뷔할 연습생들을 최종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력 주자가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결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엠넷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팬들이 창설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제작진은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순위를 조작한 것을 인정하며 충격을 더했다.

이에 더해 재판부가 이날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으로 피해 본 연습생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따르면 시즌1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수현 서혜림, 시즌2 1차 투표 조작으로 성현우, 시즌2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강동호가 탈락된 것을 비롯해 시즌3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이가은 한초원이 탈락됐고, 시즌4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앙자르디 디모데, 시즌4 3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국헌 이진우가, 시즌4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는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 탈락하는 등 총 12명이 투표 조작 피해를 받았다.

시즌1 탈락자 서혜림은 현재 '봄혜린 HYELIN'라는 채널로 유튜버로 활동 중이며, 김수현은 연기자로 전향, 2019년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여보람 역할로 출연했고 현재 미스틱스토리에서 준비 중인 걸그룹 멤버로 합류, 데뷔를 준비 중이다.

시즌2 탈락자 성현우는 리미트리스로 데뷔해 활약하고 있으며, 강동호는 자신의 원 소속팀 뉴이스트로 합류했다. 시즌3 탈락자 이가은은 지난해 7월 솔로곡 '기억할게'를 발표하며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후 높은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한초원은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몸담으며 2019년 8월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연습생 신분을 벗어났으며, 이후 영화 '일진 나쁜녀석들', '대가리3 일진후배들' 등에 출연해 연기 활동을 펼쳤다.

시즌4 탈락자 앙자르디 디모데는 모델로 활동 중이며, 김국헌과 이진우는 각각 비오브유와 고스트나인으로 데뷔했다. 구정모는 크래비티로 데뷔했으며, 이진혁은 솔로 가수로 데뷔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금동현은 '프듀'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활동을 펼치고 있지 않다.

대체적으로 피해 연습생들은 이번 피해자 명단 공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한편 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사인 엠넷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판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라며 "피해 연습생 명단이 공개됐다. 이들과 가족들에게도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피해 연습생들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었고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다"라며 "끝까지 책임을 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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