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간 3실점' 수비 무너진 벤투호, 멕시코에 2-3 충격 역전패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11.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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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가운데 8번)와 원두재가 실점한 직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비가 그야말로 무너졌다. 4분 동안 3골을 내주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파울로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서 2-3으로 졌다. 후반 21분까지 1-0으로 앞서갔지만 3골을 헌납했다. 뒤늦게 1골을 만회해봤지만 패배는 피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2019년 12월 18일 일본과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11개월 만에 치른 A매치서 아쉽게 웃지 못하고 말았다.

한국은 5-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황의조(28·보르도)가 최전방에 섰고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손흥민, 주세종(30·FC서울), 손준호(28·전북 현대),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담당했다. 5백 수비 라인은 이주용(28·전북 현대), 권경원(28·상주 상무), 정우영(31·알 사드), 원두재(23), 김태환(31·이상 울산 현대)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26·대구 FC)이 꼈다.

이에 맞선 멕시코는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히메네즈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로자노, 헤수스 코로나가 2선 공격수를 맡았다. 코르도바, 알바레즈,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미드필더에 섰다. 4백 수비 라인은 가야르도, 모레노, 살시도, 루이스 로드리게스로 꾸려졌다. 골문은 휴고 곤잘레스가 지켰다.


첫 슈팅은 멕시코가 날렸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스가 머리로 방향만 바꿔봤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구성윤 골키퍼가 깜짝 놀랄 정도의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한국은 전반 15분에도 한 차례 추가 위기를 맞았다. 수비 실수가 나오며 코로나가 구성윤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구성윤이 코로나의 연속 슈팅을 모두 막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일방적인 멕시코의 흐름이었지만 선취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멕시코의 왼쪽 측면을 뚫어낸 뒤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다. 문전으로 달려가던 황의조는 이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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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넣은 황의조(왼쪽)가 도움을 해준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실점한 멕시코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전반 24분 로사노의 슈팅이 골대를 맞췄고 전반 31분 한국 수비의 혼란을 틈타 히메네스의 칩샷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결국 멕시코의 득점 없이 한국의 1-0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멕시코는 후반 9분 만에 첫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코로나와 코르도바를 빼고 피네다와 안투나를 투입해 공격진의 기동력을 더했다. 동점 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한 것이다.

이 교체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후반 22분 한국 수비에서 패스 나오자 피네다가 기회를 잘 살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피네다는 문전에 있던 히메네스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고 히네네스가 방향만 바꿔 1-1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 수비진은 와르르 무너졌다. 멕시코는 2분 만에 2골을 넣었다. 후반 24분 또다시 역습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피네다가 뒤로 돌아가는 안투나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다. 안투나는 1대1 기회를 잘 살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레노의 패스를 받은 살시도가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으며 3-1로 도망갔다.

2점 차로 뒤진 한국은 후반 29분 손준호를 빼고 이강인을 넣어 분위기를 전환했다. 후반 42분 이강인이 올려준 코너킥이 정우영의 머리에 맞고 권경원의 허벅지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1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남아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2-3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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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골을 넣은 권경원의 모습(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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