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이정은 특급과외 받은 노정의 "배우는 즐거움 있었죠"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11.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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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의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배우 노정의(19)가 영화 '내가 죽던 날'을 통해 대선배 김혜수, 이정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대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레슨을 받은 것 같다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노정의는 "'내가 죽던 날' 캐스팅에 대해 제일 처음 들었던 건 김혜수 선배님이었다. 너무 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탐이 났고, 무조건 해보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좋은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회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 선배님도 하신다고 하셨을 때 그때 마침 '기생충'도 개봉했었고,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함께 하고 싶었다. 결국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컸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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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의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노정의는 극중 세진 역을 맡았다. 세진은 사망한 아버지가 연루된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돼 섬마을에 고립되어 보호를 받는 인물이다. 세진을 연기한 노정의는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내가 죽던 날'을 처음 봤다. 그는 "만족스러웠다. 걱정하는 마음을 봤는데 보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게 나왔다. 선배님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정의에게 김혜수와 이정은은 대선배다. 어려울 법도 했다. 실제로 노정의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서 교장 선생님 두 분이 계신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정의는 행복했던 작업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들한테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그것들은 돈을 주고 레슨을 받는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선배님들이 직접 겪었던 경험들을 저한테 알려주시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레슨은 정답을 알려주는 거지만, 선배님들은 제게 정답이 아닌 질문을 던져주셨다.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혜수와 이정은이 노정의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노정의는 "특급 비밀이다"라며 장난스레 말했다.

"사람이 슬프다고 해서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셨다. 감정 신이라고 해서 누구나 울어야 하고,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너무 슬프면 오히려 눈물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극중 세진이라면 눈물을 참았을까, 삼켜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더욱 집중하게 됐다. 두 분이 과외선생님처럼 잘 챙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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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의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노정의는 촬영이 끝난 뒤 1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이에 대해 "촬영 당시 많은 걸 배웠다. 지금의 제가 더 많은 걸 깨달아서 아쉬움이 있다. '내가 죽던 날'을 다시 찍는다면 조금 더 깊고 완벽한 세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작품을 하든 더 잘하고 싶고, 욕심이 많다. 그래서 '이렇게 해볼껄', '저렇게 해볼껄' 이런 아쉬움이 나온다. '내가 죽던 날'도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만족스럽지만 제 개인적인 아쉬움이 조금 더 커보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혜수와 촬영하는 장면이 많이 없었다는 노정의는 김혜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노정의는 "김혜수 선배님께서 만날 때마다 안아주셨다. 제게 '아가야 왔어?'라고 안아주셨고, 촬영이 끝나면 '고생했어'라고 또 안아주셨다. 항상 선배님께 달려갔다"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이정은에게 '자기야'라는 호칭을, 노정의에게는 '아가야'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이에 대해 노정의는 "나이가 기준인가 싶다. 저는 성인이 되도 선배님의 아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님이 보시기에 제가 얼마나 아가처럼 보이시겠나. 저는 선배님이 불러주시는 호칭이 좋았다"라고 했다.

아역 배우의 타이틀을 벗어던질 준비를 마친 노정의. 앞으로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노정의는 "어릴 땐 가볍게 생각했었다. 열심히 하면 유명해지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유명해지는 게 아니다. 유명해지는 걸 바라기 보다 연기력과 인성을 칭찬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두 가지를 다 겸비하고 싶고,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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