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 베스티 이후 4년 공백기→솔로 데뷔까지[★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1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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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그룹 해체 후 홀로서기까지 거의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무대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지만 다혜(27)의 머릿속은 언제나 무대 위였다. 휴식기마저도 언젠가는 무대 위에 설 그날을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았고 가수라는 꿈을, 다시 무대 위에 서리라는 것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혜는 엄정화의 '포이즌'에 이어 '나쁜 피'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솔로 가수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베스티 시절부터 남다른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다혜지만 쉽게 그때 그 시절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데뷔한 지 벌써 7년차인데 지금에 와서야 아티스트가 뭔지를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포이즌'이라는 곡으로 솔로 데뷔하게 됐지만 최근 발매한 '나쁜 피'가 제 인생의 첫 솔로곡이거든요.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다혜라는 사람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활동이 더욱 뜻깊어요."

다혜는 지난 5일 '나쁜 피(BAD BLOOD)'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나쁜 피'는 하드 트랩 기반의 노래로, 몽환적인 분위기와 중독적인 브라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격해지는 감정선과 폭발하는 아웃트로를 통해 다혜의 풍부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엄정화의 대표곡 '포이즌'을 통해 전초전을 치른 그는 '나쁜 피'를 통해 솔로 가수 다혜로서 본격적으로 첫발을 디뎠다.

"곡 자체가 절대 쉬운 노래는 아니거든요. 심오하기도 하고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제 감정과 퍼포먼스를 녹여서 잘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사실 다혜의 솔로 데뷔는 다소 늦어진 감이 있다. 공백기를 빼더라도 지난 3월 지금의 소속사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이후 10월에 첫선을 보였으니 말이다. 그동안 다혜는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기 위해 곡 수집에만 수개월의 시간을 들였다.

"솔로 데뷔는 공백기부터 준비했고, 지금 회사와 계약하면서 바로 준비에 들어갔으니까요. 그동안 어떤 걸로 할지 다양한 장르와 곡을 수집했는데 '나쁜 피'를 처음 들었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었어요. 이전 베스티 활동까지 포함해도 이번 '나쁜 피'처럼 확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으니까요. 운명적인 만남이죠."

곡을 들으면서도 다혜는 멜로디가 자신의 입에 붙는 것은 물론 안무가 그려지는 경험을 했다. 머릿속에서 곡을 이렇게, 또는 저렇게 표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다혜는 '나쁜 피'와 하나가 됐다.

다혜는 '나쁜 피'의 매력으로 '흑화'를 강조했다. '나쁜 피'에서 다혜는 착한 자아와 나쁜 자아 두 가지를 표현하는데 후렴구에서 후자의 모습이 폭발한다. 다혜는 "곡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며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자아로 살아가고 있다"고 웃었다.

"안무도 매력적인데 제 생각을 많이 반영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려한데 화자는 쓸쓸하면서도 무서웠으면 하는 분위기가 매력적인데 이러한 부분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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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이렇듯 다혜는 '나쁜 피'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알렸지만 그의 첫 시작은 '포이즌'이었다. 엄정화의 대표곡 '포이즌'을 리메이크하면서 솔로 가수로 데뷔했는데, 리메이크 곡으로 데뷔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만큼 많은 관심이 몰렸다.

"아무래도 원곡이 워낙 유명하니까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이후 활동이 마무리될 즈음 음악방송에서 환불원정대로 활동 중이셨던 엄정화 선배님을 뵙게 됐어요. 예쁘고 멋지게 해줬다고 응원해주셨는데 그때가 되서야 부담감을 털어버렸죠."

걸그룹 베스티로 데뷔한 다혜지만 사실 다혜는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부터 솔로 가수를 꿈꿨다. 다혜는 "이효리 선배님처럼 그룹 활동을 한 뒤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혼자서 늘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제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솔로는 확실히 아이돌 그룹과는 달라요. 자유로운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표현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할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이제야 '아티스트'가 뭔지 조금은 보이는 것 같아요."

베스티 해체 후 다혜는 약 4년의 시간을 공백기로 보냈다. 그동안 여러 회사와 접촉해 무산되기도 하는 과정을 겪기도 했지만 다시 무대에 설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치 않았다. 다혜는 "솔로로 활동할 수 있게끔 나를 만들기로 했다. 솔로로 무대에 설 거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제 자신을 알고, 어떤 걸 잘하고 잘 표현하는지 찾아갔다"고 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아쉬워하세요. 솔로 데뷔가 너무 늦어진 것 같다고. 물론 빨리 데뷔했으면 그 나름 대로의 길을 갔겠죠. 더 잘됐을 수도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4년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빨리 시작하는 것보다 잘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잠시 대중에게서 떨어졌었지만 솔로로 다시 돌아온 다혜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베스티라는 출신이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다혜는 "사람들은 결과만 보지만 저는 그 속의 제 모습도 좋아한다. 결국 베스티 때문에 제가 데뷔를 했기 때문에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해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베스티 다혜가 사람들에게 지워질 만큼, 앞으로 솔로 다혜의 이미지를 굳혀야죠. 저만이 가진 아우라가 있는 가수가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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