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립다" 황망히 떠난 故박지선, 연예계 추모물결[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11.03 13:05 / 조회 : 1396
  • 글자크기조절
image
故박지선 /사진=스타뉴스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3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생전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박정민은 지난 2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쏟았다. 생전 고인이 많이 따랐던 선배 개그우먼 송은이도 빈소를 찾아 황망한 심경을 드러냈다. 개그계 동료인 박성광, 김민경, 배우 박보영 등 늦은 밤까지 연예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동료 개그우먼 안영미는 3일 진행을 맡고 있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에 불참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두시의 데이트' 진행 중 고인의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여 방송을 마무리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개그우먼 김신영도 비보를 접한 후 이튿날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지 않았다.

개그맨 김영철은 같은 날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였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두 달 반 전 박성광 결혼식에서 지선이를 만났는데 얼굴이 안 좋아 보였다. 그래서 '무슨 일 있니. 안 좋아 보여'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박지선이) '선배님, 제가 좀 아픈데 빨리 나을게요'라고 답했다. 그게 마지막 문자였다"고 말했다.


김원효, 정종철, 오지헌, 김지민 등 생전 고인과 동고동락했던 동료 코미디언들도SNS에 추모의 글을 남기며 애통함을 표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벌써 그립다 지선아. 그곳에선 너가 하고싶었던 말 다 하고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잊지 않을게"라며 추모했다.

image
개그우먼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김창현 기자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하선은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너무 멋진 배우이기도 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배우 백진희도 "따뜻하고 선하고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도 늘 한결같은 언니였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생전 고인이 팬심을 드러냈던 펭수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해 연말 '2019 EBS 연예대상 파자마 어워드'에서 박지선과 함께한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추모의 뜻을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 2일 모친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와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부친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으며, 발견 당시 박지선과 모친은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박지선은 최근 지병인 피부병이 악화돼 치료를 받고 있었고, 모친이 상경해 함께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지선과 모친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의 뜻에 따라 고인에 대한 부검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통신수사 등을 통해 사망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전공한 고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08년 여자 우수상을, 2010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으며,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 DJ상을 받았다. 2011~2012년 시트콤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을 통해 연기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종 쇼케이스와 제작발표회 사회 등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