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사기혐의' 안준영PD 항소심.."반성 中" vs "불공정 행위 참담"[종합]

서울고등법원=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9.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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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 김용범 CP /사진=뉴스1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로 안준영PD, 김용범CP 등 제작진이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항소심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는 18일 오후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가졌다.


지난 5월 1심에서 안PD는 징역 2년에 추징금 3600여만원, 김CP는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 받았다. 함께 기소된 이 모 PD는 벌금 1000만원, 김모씨 등 연계기획사 임직원 5명은 벌금 500~7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검찰과 안PD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피고인 8명은 모두 출석했다. 안PD, 김CP는 구속 상태에서 베이지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안PD는 다리를 절뚝이며 법원경찰의 부축을 받고 들어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혐의와 판결 결과를 나열한 후 항소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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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검찰은 "피고인들이 사회전반에 끼친 악영향이 상당하며, 안준영은 책임이 무겁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방송 관행이라며 부정청닥을 하고 부정한 이득을 취득하려 했다"며 양형 부당을 주장했다.

'프듀' 제작진의 변호인은 "객관적인 사실관계, 의도와는 다르게 보였다. 피고인 입장에서 사기죄가 법리적으로 가능한 지에 대해 재판부에 확인을 요청한다. 일부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기망행위인지 법률적 판단을 요청한다"며 "중복투표에 대해선 피고인의 고의성이 있는지 봐 달라"고 말했다.

기획사 관계자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죄를 반성하고 있으니 이를 참작해 달라"고 했다.

검찰은 추가로 제출할 증거가 없다고 했다. '프듀' 제작진 변호인은 "오디션 참가자들의 득표수에 대한 집계는 산술 방법을 두 가지 방법으로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중복 문자투표, 방송 고지시간 이후에 이뤄진 투표 건에 대해 재판부에서 참고를 해 달라"며 "최종 멤버는 이미 최종투표 이틀 전에 정해져 있었다. 시간 외 투표 건에 대해선 CJ ENM이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중복 투표 문제가 있다. 시청자들이 수차례 투표를 하면 한 번만 인정돼야 하는데 그 원칙과 달리 모두 집계됐다. 중복 투표로 인해 기망의 의사가 있었는지 검토해야겠다. 시간 외 투표는 피해자가 다 다르기 때문에 항소심에서 판단하긴 힘들겠다"고 정리했다. 이어 "시간 외 투표는 정리된 바에 따르면 방송 이후 5초 이후까지 집계된 것만 보인다. 차익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기획사 변호인은 "대형 기획사는 불법의 동기가 크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은 열심히 투표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불공정한 행위와 심의규정을 어긴 것을 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재판부가 석명준비명령을 검토한 다음에 성명준비명령을 양 측에 보내겠다.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며 다음 기일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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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즈원, 엑스원 /사진=스타뉴스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엠넷 '프듀X101'은 종영 당시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이 그해 11월 5일 구속됐고, '프듀' 시즌 1부터 시즌4까지 일부 멤버의 투표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PD, 김CP 등은 '프로듀스' 시즌 1~4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임의로 조작해 부당 이익을 취하고, 특정 연습생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준영PD는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4일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X 101' 모든 시즌에 각각 3000만원씩 총 1억 2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과징금'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는 법적 최고 수준 제재다.

다음 기일은 10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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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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