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中서 보도 금지..디즈니 "中에 감사 크레딧은 관행"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9.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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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논란이 연일 뜨겁다.

11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이 주요 언론사에 '뮬란' 개봉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뮬란'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외신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4일 디즈니 OTT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뮬란'은 엔딩크레딧에 촬영 장소 중 하나인 신장 자치구 투루판시 공안 당국과 중국 공산당 신장 선전부 등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관련해 BBC는 신장 강제수용소에 위구르족을 비롯해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디즈니가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에 앞장서는 당국에 감사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위구르회의도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가 동투르키스탄에 있는 수용소 운영에 관여한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뮬란'이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뮬란'이 민족주의와 맹목적 애국주의를 조장하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대한 분노를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톰 코튼 아칸소주 상원의원이 SNS에 "디즈니가 중국의 현금에 중독됐다"고 비판하는 등 '뮬란'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미중 관계에 하나의 현상처럼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뮬란' 흥행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NBC는 11일 중국에서 개봉하는 '뮬란'이 초기 현지 관객 반응을 감안 할 때 1억 5000만 위안(2200만 달러)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뮬란'은 제작비가 2억 달러(약 2357억원)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비판이 거세지가 크리스틴 맥카시 월트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GO)가 "영화 제작을 허락한 국가 또는 지방정부에 사의를 밝히는 건 세계적인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그간 해당 문제에 침묵을 지켜왔다가 입장을 밝힌 것.

데드라인에 따르면 맥카시 CFO는 10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최한 미디어와 통신, 엔터테인먼트 관련 화상회의에 출연해 "'뮬란에 대한 반발이 중국 내 상업 흥행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맥카시 CFO는 "나는 흥행 예측가가 아니다"면서 "(하지만)이번 사태는 많은 매스컴의 관심을 불러왔다. 맥락을 설명하자면 '뮬란'은 주로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 다만 중국의 풍경과 지리를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중국 내 20여곳에서 (촬영)소스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촬영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영화 제작사가 촬영을 허락한 국가와 지방 정부를 크레딧에 넣는 건은 일반적인 관행이다. 그래서 크레딧에 뉴질랜드와 중국, 지방정부를 모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맥카시 CFO는 "그래서 엔딩 크레딧에 그대로 반영했지만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토로했다.

한편 '뮬란'은 한국에서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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