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괜' 박규영 "김수현 짝사랑녀..사랑 받는 연기도 하고파"[★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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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김수현 짝사랑녀'. 배우 박규영(27)이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이하 '사괜')에서 공감 유발 짠내 캐릭터로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켰다. 극중 박규영이 맡은 정신보건 간호사 남주리는 문강태(김수현 분)를 사이에 두고 고문영(서예지 분)과 삼각관계를 그리다가, 자신을 알아봐주고 사랑해주는 남자 이상인(김주헌 분)과 만나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가 문강태에게 차인 후 엄마 강순덕(김미경 분) 앞에서 펑펑 울던 장면이 강렬히 남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판타지 동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


박규영이 분한 남주리는 괜찮은 정신병원 간호사로, 동향 출신 문강태를 짝사랑했다. 남주리는 이후 문강태와 고문영의 사랑을 확인하고 물러서며 짠내를 유발, 고문영의 아픔에 친구로서 걱정했다. 그는 7년 차 프로 간호사의 모습 속 술을 마시면 새로운 자아가 튀어나오는 반전매력으로 눈길을 끌고, 이상인(김주헌 분)과 새로운 러브라인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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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사괜'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지난 9일 종영했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 아쉽다. 16부까지 시간이 너무 빨리 갔는데 아직까지 주리를 보내기 힘든 것 같다. 주리는 너무 애정이 많은 역할이었다. 극중 치유가 되는 과정도 좋았고 주인공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도 더 보고 싶었다.

-'사괜'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나는 처음부터 글을 재미있게 봤다. 초반부부터 이야기가 굉장히 특이하고 신선했다.

-김수현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등장했는데, 러브라인이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지 않았나.

▶재미있게 촬영해서 아쉽진 않았다. 김수현 선배님도 너무 좋은 분이었는데, 상인 대표님이 주리에게 필요한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둘이 손가락을 거는 모습이 서로에게 마음을 연 것으로 잘 보인 것 같다.

-주리 역할에서 다양한 면모가 보였는데.

▶내 안에 다양한 박규영이 있는데 주리를 통해 다양하게 꺼내보려고 했다. 주리는 내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았는데, 다양한 걸 꺼낼 수 있어서, 입체적이어서 재미있게 연기했다. 주리가 엄마한테 속상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도 부모님께 다 티를 내진 않지만 속상한 걸 고이 담아두거나 엄마한테 얘길 하면서 많이 울기도 한다. 주변에선 주리와 내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더라. 많은 친구들이 내가 주리를 자연스럽게 연기한다고 얘기해줬다.

-김수현과 러브라인으로 만난 소감은?

▶김수현 선배님의 작품을 어렸을 때부터 봐서 대선배님처럼 느껴졌는데 선배님이 현장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김수현 선배님은 내가 너무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주변에서 같이 나온다고 너무 많이 부러워했다. 친구들이 김수현 선배님에 대해 '너무 잘 생기지 않았냐', '멋있지 않냐'고 많이 물어봤다. 실제로 선배님은 얼굴이 정말 작으셨다. 선배님이 눈빛으로 열연을 해주셨는데, 눈에서 설렘 포인트가 많으시다는 걸 모니터링하면서 느꼈다. 실제 김수현 선배님은 에너지가 좋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다. 그래서 다들 편하게 웃으며 촬영했다. 내가 긴장을 할까봐 먼저 편하게 다가와주시기도 했다.

-서예지와는 애증의 친구 역으로 만났는데.

▶선배님과는 리허설을 하면서 괜찮냐고 많이 물어봐주셨다. 진짜 많이 챙겨주셔서 편하게 연기를 잘하도록 도와주셨다. 문영이와 주리가 긴장감도 있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술도 마시고 마음을 열기도 하는 모습이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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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주리는 어떤 심리를 가진 인물이었을까.

▶주리는 엄마와 함께 있을 때 본심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중인격처럼 보이기도 했다. 뒷부분에 주리가 화해도 하고 귀여운 부분이 나온 것 같다. 원래 주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본인이 강하게 서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려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돼야 했다. 그러다보니 포장된 행동과 말들이 나온 것 같다. 주리에겐 숨 쉴 수 있는 구멍이 술이었던 것 같다. 그가 미움 받을 용기가 없었던 것은 따돌림을 받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주리가 자칫 비호감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는데.

▶싫어하신단 반응을 보면 마음이 안 좋긴 했지만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사괜' 중 주리로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주리가 문영이랑 처음 호텔에서 마주한 신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거기서 문영과 주리의 초반 관계성을 잘 보여줬다. 주리가 옥상에서 강태 선배에게 고백을 하고 거절을 크게 당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사괜'의 판타지스런 연출도 관전 포인트였다.

▶박신우 감독님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이었는데 '사괜'에서 감독님의 섬세함이 많이 작용된 것 같아 좋았다. 감독님은 배우가 연기할 때 디렉션이 섬세했고 모니터링 할 땐 화면이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상인 선배님과 새끼손가락을 잡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도 감독님이 모양을 만들어주신 거다. 박신우 감독님은 정말 섬세하셔서 나노단위로 연출하는 분이라 생각했다.

-러브라인으로 만난 김주헌과 실제론 13세의 나이 차가 났다.

▶강태에게 다가가려 했던 주리는 그동안 외로웠을 거다. 그러다 반대로 주리가 자신에게 따뜻함을 준 사람에게 마음을 연 것 같다. 주헌 선배님이 실제로 정말 따뜻하시고 심장부터 따뜻한 남자셔서 나도 편하게 의지할 수 있었다. 실제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극중에서 주리와 상인으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오정세의 자폐증 열연을 현장에서 본 느낌은?

▶오정세 선배님은 정말 최고의 배우였다. 선배님은 현장에 늘 상태의 모습으로 오셨는데 이미 완전히 집중을 하신 것 같았다. 배우로서 너무 존경스러웠다. 선배님은 현장 공기도 정말 좋게 만들어주셔서 모두가 하하호호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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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강기둥과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이어 또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전작에 이어 어쩌다보니 또 한 번 작품을 하게 됐는데, 이 작품에서 또 만나게 돼서 서로 너무 반가웠다. 이 작품에서도 오빠는 활력소였다. 연기 얘기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친한 오빠라 생각한다.

-박규영이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나는 연기를 힘들다 생각하기보다 너무 좋으신 분들을 만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복이 있다 생각한다. 원래는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올해 들어서 마음을 다잡았다. 꾸준히 어떤 캐릭터가 들어와도 나를 잘 녹여서 표현하고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신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역할의 크기에 대해 올해 생각하게 됐다. 이전엔 불안하고 조급했던 것 같다. 나와 계속 대화도 했는데 '사괜'의 캐릭터들을 보면서 나도 치유가 됐다.

-고문영 엄마 도희재의 정체가 장영남인 것을 미리 알고 있었나.

▶나는 장영남 선배와 병원에서 함께 연기를 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다 선배님이 진짜 도희재란 생각이 들었을 때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방송을 보면서 나도 소름이 돋았다.

-도희재 같은 사이코패스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까.

▶사이코패스 연기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털털한 편이어서 털털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 그 와중에 사랑 받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진 짝사랑을 너무 많이 해봤다.(웃음)

-박규영에게 붙이고 싶은 수식어는?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수식어가 붙어도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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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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