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신동욱 "'예쁜쓰레기' 연기..실제론 신중해요"[★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7.28 09:51 / 조회 : 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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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동욱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가족입니다'에선 '예쁜 쓰레기'를 연기했는데, 실제론 오래 지켜보다가 좋아하는 편이에요."


배우 신동욱(37)이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에서 또 하나의 '공감 막장인'으로 활약했다. 9년 사귄 여자친구를 두고 같은 회사 팀장 김은희(한예리 분)에게 관심을 가진 임건주(신동욱 분)는 현실 감정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기도, 작은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황금거위 미디어 대표 박찬혁(김지석 분)과 김은희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보여주며 뜻밖의 브로맨스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신동욱은 극중 미국 본사에서 온 P&Fbook 출판사 부대표 임건주 역을 맡았다. 임건주는 바람둥이로 분노를 유발하면서도 확신이 선 여자에겐 '직진남'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오죽하면 "예쁜 쓰레기라 용서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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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동욱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가족입니다'가 시청자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지난 21일 종영했다.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듯하다.


▶3년 만에 인터뷰를 한다. 내가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었다. 드라마를 연이어서 한 적이 없는데, '가족입니다' 대본을 보고 저희 회사 대표님에게 '이 작품 미쳤다'라고 했다. 가족이란 소재를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 싶었고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 그때까지 건주 역이 어떤지는 안 봤다. 내 역할이 주연은 아니었는데 좋은 작품이면 좋은 공감을 받겠다고 생각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가 잘 돼서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이 들어왔는데 이 작품을 한 이유는 재미있어서다.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여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고 공감을 이끈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삼각관계에서 결국 은희와 찬혁이 이어졌다. 엔딩은 마음에 드는가.

▶어느정도 흐름을 알고 연기했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엔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나는 짐작을 한 엔딩이다. 이런 얘기도 있고 다양한 얘기가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한예리와 러브라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예쁜 쓰레기'라는 말을 들었는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웃음) 인간이 인류 역사상 가장 풀지 못하는 문제가 '사랑'인 것 같다. 물리학은 공식으로 나올 수 있는 건데, 고대부터 지금까지 '사랑'은 공식으로 풀지 못했다. '사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뭐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이런 사랑도 있겠구나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건주를 미화하려고 하진 않았다.

-건주를 연기하며 은희와 있다가 여자친구가 찾아오는 등 아찔한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

▶작가님이 페이크 복선으로 깔아놓으셔서 연기를 두 개 버전으로 했다. 시청자들이 헷갈리면서 서스펜스처럼 보이도록 했다. 촬영팀의 전작이 드라마 '라이브'여서인지 호러스런 느낌도 났던 것 같다. 첫 방송을 보자마자 너무 잘 찍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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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동욱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가족입니다'에 막장 요소가 많았다. 엔딩 맛집이었는데, 시청자로서 충격적인 장면이 있다면?

▶이게 이렇게 찍힐 줄은 몰랐는데 정진영 선배님(김상식 역)이 꽃을 들고 와서 원미경 선배님(이진숙 역)에게 '우리 졸혼해요'라고 하는 장면이 의외로 서스펜스처럼 보이더라. 기억이 돌아온 장면을 어떻게 저렇게 표현됐을까 싶었다. 대본도 중요하지만 촬영과 연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족입니다' 연출 중 인상깊었던 장면은?

▶전반적으로 감독님이 담담하게 표현을 잘 해주셨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생활 연기들을 했는데 건주만 따로 떨어져서 완벽남 같이 표현됐다. 이게 줄타기를 잘 해야했다. 자칫 잘못하면 느끼해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감독님이 담백하게 잘 구상을 해주셔서 너무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입봉 감독님이었는데 믿고 맡길 수 있었다.

-대부분 처음 보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대부분 처음 본 배우들이다. 내가 가족에서 떨어진 인물이어서 가족들과 겹치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원미경 선배님은 진짜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선배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라 생각했다. '가족입니다'는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와 가장 낭만적인 아버지가 만난 사랑이야기였던 것 같다.

-가족 이야기 중 가장 공감갔던 이야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얘기가 공감됐다. '졸혼'이란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작가님의 의도를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도 그런 분석하는 재미가 있었다. 졸혼이라는 것 자체가 세상에 아름답게 포장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리셋을 시켜서 결말을 잘 만들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사람이 헤어지고 만나는 게 너무 쉬워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을 사랑한 계기가 있을 텐데 과정이 지나면서 사람이 미워질 수가 있지 않나. 그런 면을 다시 사랑하는 방향으로 보고 긴 사랑을 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 최근 아름답게만 포장된 '졸혼'이란 단어를 주제로 꺼낸 것 같고 아름다운 세상이 오길 바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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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동욱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신동욱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건주 같은 면이 있다. 양다리를 걸치는 게 아니다. 건주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은희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나도 정이 들다가 좋아하는 타입이다. 첫눈에 반하는 타입은 아니다. 외형보다 대화가 잘 통하는 게 좋다. 나와 관심사가 맞는 게 좋고 오래 지켜보는 편이다.

-최근작 '라이브', '낭만닥터'에서 외사랑만 했다. 신동욱은 언제 쌍방의 사랑을 할까.

▶내가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로서 상태 캐릭터를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안 이뤄지면 아쉽다. 잘 되기만 하면 너무 뻔할 수도 있지 않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으니 큰 부담은 안 가지려 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악역도 해보고 싶고 잔인한 역도, 사극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 어떤 역이든 다 해보고 싶다.

-신동욱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다양하게들 있는데, 나는 조금 특이하다. 여행도 좋아하는데 책, 기사, 뉴스 글자를 많이 읽는다. 기분 전환도 되고 다른 것에 몰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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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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