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前남친·재산 노리는 친모..하늘서 우는 故구하라[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07.03 07:30 / 조회 : 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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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하라 /사진=공동취재단


전 남자친구는 폭행, 협박에 '리벤지 포르노' 이슈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고,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친모는 이제 와서 상속 재산을 가져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세상을 떠난 걸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는 하늘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24일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모두를 슬프게 만들었다. 현재 고인은 경기 성남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영면해 있다. 구하라는 인기 걸그룹 카라 멤버로 국내와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대중에 비쳐지지 않았던 구하라를 둘러싼 송사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식들의 연속이었다.

구하라를 힘들게 한 장본인은 바로 전 남자친구와 친모였다. 두 사람과 얽혀 있는 구하라는 한참 동안 공방을 벌이다 결국 경찰과 법정을 오가는 싸움으로 번지게 됐고 전 남자친구와의 다툼은 지난 2일 항소심 선고로 일단락됐고,(아직 대법원 상고가 남아 있긴 하다) 친모와의 다툼은 지난 1일 상속재산 분할 심판청구 소송 첫 심문기일로 이제 시작됐다.

2019년 구하라와 최종범의 쌍방 폭행 사건으로 처음 대중에 알려진 최종범은 당시 구하라를 상대로 했던 상해, 협박, 강요, 재물손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 정황이 세상에 알려지며 여론의 공분을 샀다. 구하라를 향해 "연예인 생활을 끝내게 하겠다"라고 말했다는 최종범의 이 말은 그 자체로 엄청난 충격이었고 최종범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더욱 공분만 커졌다.

결국 최종범은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고, 재판부도 최종범의 행동에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하지 않아 다시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 재판에서 최종범은 실형 선고를 받았다. 1심 재판에서의 실형 선고가 파기된 것. 항소심 재판부는 "최종범의 죄질이 나쁘다"라며 검찰의 항소 내용 중 형량 부분을 받아들이면서 곧바로 최종범을 향한 구속 절차를 밟았다.

재판을 직접 지켜본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는 그럼에도 "불법 촬영 혐의 부분이 무죄인 부분과 실형 판결 형량이 1년 밖에 되지 않은 점은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구씨는 재판 직후 "구하라는 1심 판결 이후 너무나 큰 충격 받고 심한 정신적 고통 호소했으며 불행한 일이 있기 직전까지 우울증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특히 공황장애가 심해서 약을 먹지 않으면 잠 이루지 못했다. 친오빠로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픔"이라고 털어놓았다.

구씨는 이와 함께 이번 항소심 판결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만족이라고 할 수는 없고 데이트 폭력 자체가 뉴스에서 나오는데 형량이 낮게 나와서 재범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으며 동생을 향한 질문에는 "그래도 동생이 봤을 때는 집행유예 선고를 지켜봤다가 항소심에서 실형이라도 나와서 그나마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동생이 생전에 있었을 때 하려고 했던 게 있었고 최종범 사건도 동생은 민사 소송 등 여러 준비를 해왔다. 그것을 동생 뒤를 이어서 해줄 생각이고 동생이 제가 열심히 하는 걸 지켜봐 주고 거기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일 광주가정법원 제2가사부 심리로 진행된 상속재산 분할 심판청구 소송 심문기일에 참석한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씨는 구하라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장한 각오를 안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반면 모친은 법정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변호인만 모습을 보였고, 기존의 입장을 번복 하지 않았다.

구씨 측은 모친이 구하라의 재산 증여에 기여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입증하기 위한 절차로 증인 신문을 선택하고 구하라의 친고모와 강지영의 아버지, 그리고 구하라의 친구 A씨의 증인 채택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모친 측의 채택 반대에도 결국 채택을 받아들였다.

구하라의 고모는 구하라와 구씨가 어린 시절 친모가 가출한 이후 두 사람을 직접 데리고 양육한 인물이고, 강지영의 아버지는 구하라와 강지영이 카라 활동을 함께 했을 시절 구하라를 부모 못지않게 지켜본 인물. A씨는 구하라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은 물론 그 시점으로부터 4년 정도 구하라와 함께 지내며 구하라의 최근 근황과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인 중 한 명이다.

기일은 오는 8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상황. 증인신문을 통해 더해질 치열한 공방의 결과 역시 어떻게 될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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