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심은우 "데이트폭력 피해자 연기, 설움 느꼈죠"[인터뷰①]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민현서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5.27 10:00 / 조회 :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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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배우 심은우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가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감정선을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심은우(28)는 그런 '부부의 세계'를 통해 수혜를 톡톡히 입은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극 중 복잡다단한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미스터리한 인물 '민현서'로 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심은우를 인터뷰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하나도 안 힘들어요. 하하." 환하게 웃으며 기자를 반겼다.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힘겹게 살아가는 민현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부부의 세계'를 준비하고 찍는 과정들이 진짜 많이 행복했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쉽고 서운하고 야속하고, 보고 싶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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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로 분한 배우 심은우 /사진='부부의 세계' 방송 화면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부부의 심리를 촘촘하게 그려내며 수준 높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종영한 이 드라마는 JTBC 'SKY 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채널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진가를 증명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드라마 종영 후 공개된 메이킹 영상을 통해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지나고 나서 (민)현서를 연기하던 그때를 회상하니 이상하게 울컥하더라"며 "원래 캐릭터에 잘 빠져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계기로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만큼 현서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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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배우 심은우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민현서는 극 중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김희애 분)의 환자였다. 남자친구 박인규(이학주 분)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해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으러 갔다가 지선우를 돕게 되는 인물. 시청자들은 끝없이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박인규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민현서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현서도 박인규도 분명히 과거 가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봤어요. 상처 입은 사람이 상처 입은 사람을 볼 수 있으니까, 현서가 인규를 보면서 공감하고 어떤 연민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인규가 변화했으면 좋겠고, 물론 오류였지만 인규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바람들…그런 바람들이 현서의 어떤 과거에서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못 벗어난 게 아닐까 생각해요."

간접 경험이었지만 민현서를 통해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 물어보니 실제로 데이트폭력을 당한 사례가 많아서 놀랐다"며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했는데, 현서를 연기하면서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느꼈다. 현서가 처한 상황들을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 말했다.

실제 민현서처럼 어려운 상황을 겪는다면, 심은우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닥쳐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긴 한데…저도 현서처럼 신뢰를 중요시 생각하고, 사람을 잘 믿고 연민을 느끼긴 해요. 하지만 현서보다 좀 더 칼 같은 건 있어요. 그렇게까지 가진 않을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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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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