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김희애 선배와 촬영 생각에 손 덜덜" [★FULL인터뷰]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박인규 역 이학주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5.19 07:00 / 조회 :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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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학주/사진=SM C&C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등과 주연 배우들 외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배우가 있다. 바로 이학주(30)다.

이학주는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JTBC스튜디오)에 박인규 역으로 출연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극중 박인규는 민현서(심은우 분)와 동거 중인 연인 사이로,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지만 도박에 빠진 인물이다. 연인 민현서를 향한 데이트 폭력을 행사했다. 또한 민현서를 도와주던 지선우(김희애 분)를 협박하는 등 한 마디로 '최악'의 캐릭터였다. 이에 등장만으로 주인공들의 위협할 악행을 예감케 했다.

'부부의 세계'로 2012년 데뷔 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이학주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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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학주/사진=SM C&C


-'부부의 세계'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관심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뜻깊고 영광이었던 날들이었다.

-박인규 역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욕먹은 거를 떠나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관심 없는 것보다, 관심 가져주신 것에 감사하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보기 힘든 친구(캐릭터)다. 그래서 상상을 많이 했다. 일반인 기준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제 머릿속에서 할 수 있다고 하는 게 어려웠다. 힘들었던 것 같다.

-악역이었는데, 방송 후 주변 반응은 어땠는가.

▶ "너 나오면 몰입이 깨진다"는 친구도 있었다. 또 "연기 많이 늘었다"고 평가해주는 친구도 있었다. 오랫동안 연락 안 했던 분들의 연락도 왔다. "약간 의심했다. 일상 생활을 의심할 정도로"라고 하신 분도 있었다.

-데이트 폭력을 가했던 대상 심은우. 그녀와 호흡은 어땠는가.

▶ 친하다. '복면가왕' 나왔을 때도 '노래 잘 한다'는 문자 메시지도 했다. (심은우와) 촬영장에서는 재미있었다. 첫 촬영 때부터 은우랑 호흡이 잘 맞았다. 고산역에서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의 촬영 리허설을 하는데 감정을 못 잡았다. 리허설을 두 번이나 했는데 '정말 큰일 났다. 이 신 망치겠구나'는 생각을 했다. 촬영 들어가서는 은우가 뭔가 눈빛을 줬다. 그래서 잘했는데,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너무 고마웠다.

-박인규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는데, 아쉽지는 않았는가.

▶ 죽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이 인물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구나'는 생각이었다.

-민현서를 향한 박인규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박인규는 사랑이라고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생각을 하긴 하는데, 그는 선을 넘었다.

-실제 이학주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집착하는 면도 있는가.

▶ 귀찮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 거 같다. 지금 생각나는 거는 통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한 달에 통화량을 확인해 보니까 3, 4000분 정도 했다. 제가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쉽게 열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장난기도 많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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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학주/사진=SM C&C


-19금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선정성이 아닌, 폭력성을 담당했다. 어려움은 없었는가.

▶ 캐릭터 받았을 때, 두려운 게 있었다. 폭력신이 나오든 안 나오든 제가 나오는 장면을 무섭게 만들 수 있어야 했다. 그게 어려웠다. 그래서 부담감이 있었다. 촬영장에서 폭력이 나오는 신이 있으면 무술감독님이 지도를 해주셨다. 그것만 하면 됐다. 어느 정도 폭력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안 했다. 그러나 민현서에게 폭력이 가해지는 장면들이 있으니까, 그 역을 맡은 심은우에게 미안했다. 거기에 테이크를 많이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들에 부담감이 됐다.

-김희애와 촬영한 소감은 어땠는가.

▶ (김희애와 촬영이 있는 날) 꼭 일어나서 운동을 한 번 하고, 몸과 마음을 정비한 다음에 촬영을 준비했다. 촬영장에서 쑥스러웠다. (호흡은) 감독님이 얘기해주시면, 리허설을 하면서 많이 찾아갔다. 김희애 선배님이 그거에 따라서 맞춰서 연기를 다 다르게 해주셨다. 재미있었다. 두려운데도 재미있었다. 끝나고 나면, 재미있었다. 후련하게 나왔던 것 같다.

-어떻게 두려웠는가.

▶ 손이 덜덜 떨렸다. (촬영) 전날 잠도 안 왔다. 거기에 제가 뭔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박인규라는 캐릭터가 우스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해를 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우스워 보일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어떻게 이겨냈는가.

▶ 그냥 계속 마음 속으로 '지선우, 너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지선우가 의사로 자신의 것을 챙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우습다'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안 그러면, 제가 주눅이 들 것 같았다. 지선우도 자신의 뭔가를 지키려고 하는 것도 있었을 테고, 품위를 유지하려는 것도 있었다. 그런 것들에 맞서야 하는 저였으니까,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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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학주/사진=SM C&C


-이번 작품에서 악인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우려는 없었는가.

▶ 제가 뭔가 큰 그림을 못 그린다. 일단 이거를 열심히 하고, 다음 거 할 때는 그거를 열심히 한다.

-'불륜'을 소재로 한 '부부의 세계'를 보며 달라진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

▶ 불륜이라는 거에서 막연히 나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서, 불륜이라는 게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한순간에 잘못된 선택이라는 게 그냥 그걸로 끝나지 않는구나'를 '부부의 세계'를 보며 생각하게 됐다.

-'야식남녀'로 시청자들과 재회하게 됐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인가.

▶ 이런 역할은 해보지 않았다. 어려웠다. 그래도 분위기가 밝고 또래 배우들이 많아 장난도 치고, 의견도 나누면서 재미있게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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