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진태화 "스위트 조나단 보고 싶다면 절 '픽'해주세요"[★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5.16 10:03 / 조회 : 4160
  • 글자크기조절
image
뮤지컬 배우 진태화 /사진=김창현 기자


진태화는 아이돌 그룹 배틀 멤버로 데뷔해 솔로 가수를 거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16년 뮤지컬 '드라큘라' 재연과 인연을 맺으며 뮤지컬계에 데뷔했다. 숱한 오디션에 낙방하기도 했지만, 심기일전해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데뷔작이자 4년만에 돌아온 '드라큘라' 삼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진태화는 재연과 비교해 성장했고, 발전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털어놨다. 특히 자신이 연기하는 조나단은 스위트한 면모가 있다며 웃었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할테니 편견 없이 자신의 모습을 봐달라고 했다.


뮤지컬 '드라큘라'(제작 오디컴퍼니)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각색했으며, 수백 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김준수, 전동석 그리고 류정한 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초연, 2016년 재연을 거쳐 4년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4중 플라잉 무대 등 보완 작업을 통해 재연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진태화는 '드라큘라' 재연에 이어 삼연에서도 조나단 하커로 분했다. 조나단 하커는 조심스럽고 감성적인 인물이자 미나 머레이(조정은, 임혜영, 린지 분)의 약혼자이며 자로 잰 듯 반듯한 영국 변호사다. 재연 당시에는 원 캐스트로 약 2주간 공연을 진행했다.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데뷔작인 만큼 극도의 긴장감 속 공연에 임했었다고. 4년만에 돌아온 '드라큘라' 삼연은 데뷔 당시와 달리 성장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물론 부족하지만 더 발전하는 그가 되겠다고 말했다.

image
뮤지컬 배우 진태화 /사진=김창현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는 지난 2월 1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4월 1일부터 19일까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앙상블 배우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연을 중단했다. 3주가 지난 4월 21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 진태화는 오는 6월 7일까지 공연되는 '드라큘라'에서 총 75회차를 소화한다. 마지막 공연까지 16회차를 앞둔 진태화가 말하는 '드라큘라'와 그가 연기하는 조나단 하커에 대해 들었다.


-데뷔작인 '드라큘라' 속 조나단 하커를 4년만에 다시 연기하게 됐어요. '드라큘라' 삼연으로 무대에 선 소감은 어떤가요?

▶ 데뷔 당시와 많이 달라요. 데뷔했을 때는 말 그대로 데뷔작이니까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였어요. 그때는 연출님이 하라는 대로 이렇게 하고, 저렇게 했어요. (웃음) 지금은 캐릭터를 저만의 분석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지금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배워가고, 배우들과 호흡하며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느끼고 있어요. 또한 캐릭터를 구축하거나 분석하는 법을 배웠죠. 이번 '드라큘라' 삼연으로 무대에 오를 때는 재연과 다르게 큰 목표가 설정됐죠. 데뷔작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분석에 힘 쏟았어요.

-재연과 다르게 큰 목표가 설정됐다고 했는데 그 목표는 무엇인가요? 재연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 데뷔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에요. 그 목표 하나로 캐릭터를 더 분석했어요. 사실 재연과 달라졌다기 보다는 재연과 다른 점을 찾아냈어요. 삼연을 시작하고 대사를 읊을 때 데뷔 당시에 연기했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고통스럽더라고요. '이렇게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후회가 많이 들기도 했어요. 삼연에서는 저의 첫 등장신인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도착해서 하는 대사부터 달라요. 재연 당시에는 '계십니까'라는 대사를 그냥 읊었다면, 지금은 '정말 계세요?'라고 묻는 거에요.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차이가 있더라고요. 제가 연기하는 신의 목표가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에 대해 느끼는 바가 컸어요.

image
뮤지컬 배우 진태화 /사진=김창현 기자


제가 연기하는 조나단은 드라큘라 백작에게 관심이 많아요. 드라큘라 백작은 제 고객이니까요. (웃음) 사실 조나단이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게 어떻게 보면 눈치가 없는 행동이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가능할까?'라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연습하면서 (류)정한형과 (이)충주형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과연 '이런 질문들이 필요할까?'라고 말이에요. 그런데 이 신의 목표는 드라큘라 백작의 입장에서 '너 왜 이렇게 질문이 많아? 내가 왜 그런지 알려줄게'라는 게 내포되어 있어요. 질문이 끝나고 넘버 '솔리터리맨(Solitary Man)'이 나오죠. 조나단의 입장에서는 궁금했을 것 같아요. 충주형이 의심하듯이 말한다면, 저는 정말 말 그대로 정보를 수집하는 느낌이에요. '전에 살던 분은 왜 나갔나요?', '집에 문제 있나요?', '왜 런던으로 이주 하려고 하죠?'라고 물어보는 느낌이랄까요. 흉측한 드라큘라 백작의 모습을 처음 보고 공포심이 들었지만, 이겨내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기도 해요.

-조나단 하커의 전사를 어떻게 만들었나요?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 사실 조나단에 대한 캐릭터 설명이 풍부한 타입은 아니에요.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전사라기 보다는 조나단 하커라는 역할이 극 안에서 '어떤 성향, 목적을 갖고 왔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사람은 미나를 얼마나 사랑했기에 먼 트란실바니아까지 같이 오려고 했으며 막상 와보니 드라큘라 백작의 성이 편안한 곳이 아니니까 불안함에 그녀를 다시 안전하게 보내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맹목적인 사랑과 자신의 일을 성취하려하는 목표가 있다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드라큘라' 연출님이 외국인이다 보니 디테일적으로 설명을 못해주시지만 뉘앙스와 분위기로 전달해주셨어요. 신 안에 그려진 그림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재연과 다르게 설명을 많이 해주셨죠. 미나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순수하다 보니까 맹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움이 있어요. 조나단의 직업이 변호사기에 똑똑한 사람일 텐데 바보같아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어요. 눈치없이 질문을 많이 하지만 그것 또한 일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해요. 자칫 잘못하면 무게감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제가 조나단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건 미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더 크게 가져가는 거에요.

image
뮤지컬 배우 진태화 /사진=김창현 기자


-'드라큘라' 삼연을 통해 김준수, 임혜영 배우와 재회하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호흡하는 배우가 많은 것 같아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 함께한 소감은요?

▶ '드라큘라' 재연 당시에는 (김)준수형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못 했어요. 이번 '드라큘라' 삼연에서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사실 재연 때는 데뷔작이기에 제 연기를 하기 바빠서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었거든요. 제 연기를 보여주기 바빴지 상대방의 말을 들을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실수가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임)혜영 누나와는 호흡을 맞춘 게 있었기에 좋았어요.

(류)정한형과는 나이차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나이차가 안 느껴질 정도로 정말 편하게 해주셨어요. 나이 뿐만 아니라 경력도 차이가 많이 나지만 저는 편하게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전)동석이랑은 저와 동갑이에요. 같은 청주 지역 출신이라 유대감이 엮이면서 재밌게 연기하고 있어요. (조)정은 누나는 제가 좋아하는 최애 배우에요. (웃음) 만나길 고대하고 있었어요. 이번에 만나게 돼 영광이고 좋았어요. (강)태을형과 (손)준호형도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요. 렌필드 역을 맡은 (김)도현이는 제 군대 후임이기도 해요 (웃음)

이번에는 페어들이 많아 재연과 달라요. 각자 드라큘라의 해석들도 다르거든요. 이게 바로 여러 캐스팅의 묘미인 것 같아요. 연습 기간 중에는 페어 맞추기가 어려워 캐스팅이 많은 게 단점일 수도 있어요. 막상 공연 들어갔을 때는 다른 페어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어요. 그때 그때 호흡도 다르거든요. 이 배우와 연기하다 오랜만에 다른 배우를 만나게 되면 또 달라져요. 공연 기간 중에 서로 깨닫는 게 많아서 거기서 오는 새로움도 있어요.

image
뮤지컬 배우 진태화 /사진=김창현 기자


-넘버 '드라큘라즈 엑시트(Dracula's Exit)', '프레시 블러드(Fresh Blood)'를 부를 때 살짝 상의를 탈의하게 되는데, 운동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아요.

▶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놨어요. (이)충주형의 몸이 너무 좋기에 '난 이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느 정도 좋았다면 운동을 했을 것 같긴 하지만 충주형의 복근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잖아요. (웃음) 근육 아픈 게 싫고, 알 배기는 게 싫어서 운동을 안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춤을 오래 춰서 단련된 근육 같아요. 몸 쓰는 건 자신있어요. 데뷔했을 때도 말은 못할지언정 몸은 잘 쓰자라고 했거든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몸 쓰는 것보단 연기가 서툴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몸이라도 '잘 날아가자', '멀리 날아가자'라고 마음 먹었죠. 그래서 (김)준수형이 제게 '초능력이 생긴 것 같아'라고 하기도 했어요 (웃음)

-미나 머레이와 함께 '위트비 베이(Whitby Bay)'를 부를 때면 살짝 연하남의 느낌이 들어요. 이 넘버를 부를 때 연기 노선은 어떻게 설정했나요?

▶ 연하남으로 보이게끔 의도한 건 아니에요. 걱정이 되니까 불안해하고, 의외로 미나가 조나단을 토닥여주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연하남으로 느껴지게끔 포인트가 생긴 게 아닐까 싶어요. 연출님이 바랐던 것과 어긋날 수 있는데 저는 걱정의 결 차이라고 생각해요. 연출님께서는 당시 시대적으로 남성이 권위적이었기에 그렇게 이야기 하길 바라신 것 같은데 여기서 제 성향이 드러나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걱정되니까 돌아가요'라고 권위적으로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미나가 조나단을 감싸주기에 연상연하의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실제로 (조정은, 임혜영이) 누나들이기도 하고요. 제가 동생이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린지와 연기할 땐 자칫 잘못하면 어린 신부, 어린 신랑의 느낌이 문득 문들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게감을 더 가져가려고 노력해요.

image
뮤지컬 배우 진태화 /사진=김창현 기자


-넘버 '비포 더 섬머 엔즈(Before the Summer Ends)' 부를 때 미나 머레이만을 바라보는 것 같아요. 또 '트레인 시퀀스(Train Sequence)' 최면신 이후에는 미나의 방 앞에 서 있더라고요.

▶ 재연 때 불렀던 '비포 더 섬머 엔즈'와 지금은 또 다른 느낌이에요. 더 단단해졌죠. 사실 미나만 바라보고 넘버를 소화해서 노트가 한 번 들어왔어요. 객석을 신경쓰지 않고 미나만 바라보는 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이 신에서는 조나단이 미나만을 생각하는 부분을 표현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요. 노트가 들어왔지만, 제 노선을 완전히 틀진 않았어요. 사이드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줄였을 뿐이에요. (웃음) 제가 정한 노선을 틀어버리면 제 스스로도 감정이 깨질 것 같거든요.

'트레인 시퀀스' 최면신 이후 조나단이 걱정되는 건 미나에요. 정보를 알아냈다고 하지만 미나에 대한 걱정이 커요. 이때부터 넘버 '딥 인 더 다키스트 나이트(Deep in the Darkest Night)'를 부를 때까지 조나단 자신 안에서 감정이 왔다 갔다 해요. 퀸시 모리스가 조나단에게 칼을 쥐어준다고 한들 칼 받고 '그래!'라고 하는 게 말이 안되거든요. 여전히 미나를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아더 홈우드의 노래를 들으며 '아더는 루시의 일을 겪었구나'라고 생각하며 퀸시의 칼을 받아요. 그래서 동화되어 가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그렇게 감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비포 더 섬머 엔즈' 이후로 조나단이 스스로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다시 갔을 때 조나단 하커보다 퀸시 모리스가 먼저 관을 찾는 건 설정한 건가요? 이건 재연 때 없었던 부분인 것 같거든요. 또 세종문화회관과 달리 현재 공연되고 있는 샤롯데씨어터는 관객석과 무대가 가까워서 부담이 되지 않나요?

▶ 조나단이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방문하긴 했지만, 관이 있는 곳까지는 가보지 못했다고 생각했어요. 성이 워낙 넓잖아요. (웃음) 들어왔을 때 횃불을 드는 건 어둡다는 것이고, 제가 성의 겉을 둘러볼테니 퀸시에게는 '자네는 뒤쪽을 찾아보라'고 속삭여요. 이때 마이크가 안 켜져 있지만, 저희끼리 대화를 나눠요. 재연 당시에 이러한 대화는 없었어요. 또 '유 해브 마이 워드(You Have My Word)'를 부르기 전에 퀸시와 아더, 잭 스워드가 '네 약속하겠습니다', '저 역시', '해야만 한다면요'이라고 하잖아요. 이때 제가 세 명의 눈을 보는데, 잭이 제게 '미안'이라고 해요. 물론 이때도 마이크는 켜져있지 않은 상태에요 (웃음)

image
뮤지컬 배우 진태화 /사진=김창현 기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빨래' 등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부담감 보다는 디테일적인 부분이 객석까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대극장의 경우 관객석과 무대 사이가 멀어서 의도한 디테일이 덜 보일 수도 있거든요.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관객석에 전달하고 싶은데 이러한 부분이 조금 아쉽죠. 이번에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때와 다르게 극적인 디테일을 추가했어요. 샤롯데씨어터는 관객석과 무대 사이가 가까워서 잘 보이잖아요. 재연 당시 넘버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Life After Life)'를 부를 때 루시가 피를 묻히지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디테일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니 피를 묻히는 부분을 추가했어요.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죠.

-마지막 공연까지 많은 회차가 남은 건 아니지만, 관객이 진태화의 조나단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올해로 뮤지컬 데뷔 5년 차를 맞이했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 보여주실 건가요?

▶ 린지가 제게 '오빠의 조나단은 스위트하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연기하는 조나단은 스위트한 면모가 있다는 거죠. 스위트한 조나단을 보고 싶다면 저를 선택해주셨으면 하네요. (웃음) 힘든 시기에도 현재 '드라큘라'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 하루 공연을 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더욱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차가 쌓일수록 조급함이 생기더라고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보니 조급함이 생기는 것 같은데 제 스스로 다스리려고 해요. 데뷔 후 운이 좋아 계속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어요. '기회는 한 번 온다'고 많이 이야기 해주시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게 미리 준비하려고요. 또 다음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