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 "적재 'TATTOO'처럼 모노트리로 새로운 시도"(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86)모노트리 황현 대표 프로듀서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4.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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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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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트리 황현 대표 프로듀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②에 이어

-2014년에 지하이, 이주형 작가님까지 세 분이서 모노트리라는 회사를 세우셨어요. 단순히 음악을 함께 하는 크루 같은 형태가 아니라 법인 형태의 회사인데,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모노트리는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들이 모여있는 회사예요. 프로덕션 같은 거죠. 영상으로 친다면 감독, 작가, 카메라 감독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예요. 배우 없는 영화사 같은 느낌이랄까요. 작가들만 모여있는 회사죠.

-직원 수가 총 몇 명인가요.

▶엔지니어, A&R을 비롯해 총 15명이에요. 지난해에는 콘텐츠 제작 부문을 담당하는 이사님도 합류했어요. 지난해에 저희가 새로운 것들을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어요. 흔한 제작 말고 완전히 새로운 형식이요. 그래서 적재의 'TATTOO' 음원을 저희가 제작했어요. 적재는 저희 소속이 아니에요. 제작을 위해 적재를 섭외하고, 카카오를 찾아가서 유통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죠.


그 때 저희끼리 하기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콘텐츠 제작 부문 이사님이 모노트리에 합류하게 됐어요. 최근 스텔라장과 함께한 '레시피'도 이런 모노트리 프로젝트의 일환이에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발표할 계획이에요.

-모노트리라는 회사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 셋이 갖고 있던 생각이 비슷했어요. K팝의 마켓이 전 세계이고 여러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개개인으로 할 수 없게더라고요. 모여야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모노트리를 결성했는데, 저희는 회사의 형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리스크를 같이 감내할 수 있는. 모노트리가 저와 G-High, 이주형까지 세 명에, 다른 세 명의 작곡가까지 출발은 여섯이에요. 저희는 모두 계약을 했어요.

회사의 형태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어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힘든 게 '형동생 문화'라고 생각해요. 친한 동생, 작업실 같이 쓰는 동생. 이런 식으로 계약서도 없이 함께 작업하면 형 밑에 있는 동생들은 클 수가 없어요. 이건 공멸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언가 회사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다른 작가들에게도 도움될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계약서를 쓰자고 생각했죠. 우리는 회사가 만들어진 이상 형동생, 오빠동생 관계보다는 회사와 계약한 작가, 이런 식으로 하자. 계약 관계로 묶여야 회사를 나갈 때도 아무 문제없이 깔끔하게 나갈 수 있어요.

두 번째로 회사의 형태가 갖춰져야 하는 이유는 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요. 프리랜서는 4대보험이 없어요. 뮤지션들은 그래서 4대보험이 뭔지를 잘 몰라요. 나라에서 만든 굉장히 좋은 제도인데 활용을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하다가 '정직원이 되면 되네'. 그래서 작가 계약을 다 채운 프로듀서들에게는 정직원도 권유해요. 그러면 급여가 나가고 4대보험도 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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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트리 황현 대표 프로듀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최근 모노트리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곡에 대한 다양한 뒷 이야기를 들려주는 '뒤풀이' 코너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요.

▶유튜브는 실험 삼아 시작을 했어요. 이런 걸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음악은 설명해주는 게 없는데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만약에 다른 사람드링 이미 하고 있던 콘텐츠였으면 안 했을 것 같아요. 구독자 최근에 1만명이 넘었어요. 최근 들어서 책임감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모노트리라는 회사를 만들고 단순히 곡을 쓰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아요.

▶일단은 계속 없었던 케이스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로듀서들 만 모였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음악 퀄리티는 보장이 돼요. 이걸 무기 삼아서 새로운 걸 계속하려고요. 유튜브도 형편없는 곡들이었으면 사람들이 안 봤을 텐데. 하하.

사실 유튜브는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들이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혹시나 저희가 말실수라도 할까 봐. 또 발표된 곡들은 저희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레드벨벳 곡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든다고 하면, 레드벨벳 콘텐츠를 곡을 쓴 저작권자이지만 릴리즈 된 이상은 그 곡은 그 가수 곡이라고 생각해요. 마스터권이 있는 그 회사의 곡이죠. 그걸 저작권자라는 명목 삼아 양해 구하고 빌려서 하는 거죠. 영상 콘텐츠 안에서도 '뒤풀이' 외에 다른 거 조금씩 해보고 있어요.

그리고 작곡을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이 세상에 많아요. 예를 들면 저희 회계문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양식이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만들까?' 구상을 해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를 해요. 엑셀을 만드는 것도 곡 작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보니까 알아보기 편하네 그럼 그거 쓰는 거고. 그런 식으로 모노트리 시스템도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요.

-모노트리 대표로서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가고 싶으신가요

▶회사의 경영자로서 목표는 막연한 목표는 이런 프로덕션으로 많은 것이 변했어요. 이 씬에서 영향을 주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SM 음악을 듣고 영향을 받았 듯이요. '작가들도 전세자금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구나',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작가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음악을 오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또 K팝이 전 세계 음악 산업에서 하나의 장르처럼 됐어요. 예전에 저희가 송캠프를 하고 싶으면 해외 작가들에게 연락해서 어렵게 스케줄을 맞췄는데 이제는 '너희와 함께하고 싶다' '나 한국 갈 수 있어'라고 연락 많이 와요. 이제는 한국에 있는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좀 더 월드와이드한 음악을 하는 회사라는 책임의식이 있어요. 다른 나라 음악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황현 개인으로서는 어떤 프로듀서로 남고 싶나요.

▶가끔 나이를 망각하고 사는데 어느 순간에 형들보다 동생들이 많아진 느낌이에요. 제가 생각보다 일을 오래 했더라고요. 어시를 포함하면 총 15년이네요. 일을 하면서 저도 제 나이를 까먹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지금 같은 바이브를 유지하고 싶다. 제가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최근 2,3년 동안 쓴 제 음악이 영(young)했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제 음악이 더 영했으면 좋겠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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