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눈과 귀를 사로잡는 르네젤 위거의 연기, 음악..감동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3.22 09:00 / 조회 :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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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주디' 스틸컷


영화 '주디'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매력으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이자 할리우드 레전드 주디 갈랜드의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화려했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다.

'주디'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르네 젤위거의 열연, 명곡들의 향연 그리고 감동을 전하는 엔딩이다.

먼저 '주디'는 르네 젤위거 그 자체다. 그녀는 이번 영화로 미국의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주디 갈랜드로 재탄생했다. 변신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앞서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로, 록시 하트로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너스 베티', '브리짓 존스의 일기', '미스 포터', '미쓰 루시힐'과 같이 주인공의 이름을 내세운 작품들이 유난히 많다. 그만큼 르네 젤위거는 매번 새로운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열정이 컸다.

르네 젤위거는 '주디'로 배우로서 정점을 찍었다. 잔뜩 움츠린 어깨를 시작으로 한껏 앞으로 쏠린 거북목, 당장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휘청거리는 걸음걸이 여기에 말투와 억양, 입 모양까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덕분에 2019년 한 해 동안 수많은 트로피를 휩쓸었고, 대망의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둘째 '주디'에는 주옥같은 명곡이 등장한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를 포함해 이번 영화를 위해 입을 맞춘 샘 스미스와 르네 젤위거의 듀엣 '겟 해피'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르네 젤위거가 재현한 생전의 주디 갈랜드의 무대가 압권이다. '주디'에서 놓쳐서는 안 될 퍼포먼스는 '바이 마이셀프'부터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 '컴 레인 오어 컴 샤인', '더 트롤리 송'까지다. 이 무대들을 통해서 관객들은 주디 갈랜드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의상과 무희들의 쇼만큼이나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각각의 명곡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다. '주디'의 연출을 맡은 루퍼트 굴드 감독은 영화 속 스토리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무대들을 배치했다. 이는 영화에 더 쉽고, 깊게 빠져드는 장치가 됐다. 덕분에 관객들은 곡의 가사들을 제대로 음미하는 것과 동시에 재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된다.

끝으로 '주디'는 '오버 더 레인보우'의 시작과 끝을 담아내고 있다. 그 안을 자세히 보면 스타로 인기를 얻고, 배우로서 명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주디 갈랜드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영화는 2시간의 러닝 타임 동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편집의 방식을 통해 그녀를 자세히 살핀다. 대중들 앞에서는 위트 넘치고, 당당했으며 자녀와 팬들에게는 따뜻하고,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수면장애와 섭식장애 그로 인한 약물 부작용까지 여기에 거듭된 결혼의 실패를 겪었다. 노래와 연기 그리고 무대를 사랑했던 것에 비해 스스로는 지키지 못한 것. 즉, 관객들은 무지개 너머에 희망이 있다고 노래했던 도로시의 실제 삶은 사실 그리 행복하지 못했음을 점진적으로 깨닫게 된다. 결국 "나를 잊지 않을 거죠?"라고 물으며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르는 엔딩 장면에 다다르면 대부분의 관객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 불행 속에서도 그토록 희망을 노래한 역설적인 주디 갈랜드의 삶이 진솔한 감동을 모두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한편 '주디'는 3월 25일에 개봉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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