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자니 윤(왼쪽)과 임하룡 /사진=스타뉴스 |
코미디언 임하룡(68)이 세상을 떠난 선배 고(故) 자니 윤(한국명 윤종승)을 회고했다.
임하룡은 10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부고는 인터넷 기사로 접했다"며 "한국 코미디계의 큰 별이 지셨다. 해외에서 돌아가셔서 더 안타깝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한 양로병원에서 지내던 중 고 자니 윤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혈압이 떨어져 병원에 입원했고, 8일 오전 4시께 생을 마감했다. 향년 84세.
과거 '자니 윤 쇼'에 출연한 적 있다는 임하룡은 "프로그램 초창기에 몇 번 뵀었다"며 "아무래도 새로운 스타일의 토크쇼였고,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는 당시 처음 있던 거라 대단하게들 생각했다. 해외 진출해서도 성공하셔서 후배들이 다 존경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1월 모친상을 겪기도 한 임하룡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도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연세 있으신 분들이 아프시다 돌아가시면 많이 안타깝다"며 "한 번 왔다가 가는 거라지만 안 아프시면 좋겠는데, 아프셨다고 하니까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 자니 윤은 2017년부터 치매 증상이 심해져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지난달 퇴원했다가 나흘 전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입원했고 결국 사망했다.
고인의 시신은 UC 얼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됐으며, 기증 절차가 끝난 후 장례식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우려로 가족끼리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충북 음성 출생인 고 자니 윤은 서울 성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 웨슬리언대학 성악과를 유학했다. 미국에서 정착한 그는 일찍부터 블랙코미디를 섞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탠드업 코미디 양식을 개발, NBC '자니 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1989~1990년에는 한국에서 '자니 윤 쇼'를 진행했다.
그는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2016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뇌출혈로 입원했고 이후 미국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