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윤, 누구? 美 사로잡은 정치·性 풍자..'스탠딩 코미디 원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3.10 16:44 / 조회 : 1010
  • 글자크기조절
image
故 코미디언 자니 윤 /사진=스타뉴스


코미디언 자니 윤(한국명 윤종승)이 별세하면서 그의 업적이 재조명 받고 있다.


10일 자니 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자니윤은 치매 증상이 심해 2017년 LA 근교의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혈압이 떨어져 병원에 입원했지만 8일 새벽 4시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자니 윤은 대한민국 최초로 '스탠드업 쇼'를 선보인 코미디언이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의 '투나잇 쇼'에 출연했고 NBC 방송국에서 '자니 윤 스페셜 쇼'를 진행했다.

자니 윤은 1936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서울 신당동 성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 웨슬리언대학 성악과를 전공하곤 미국에서 본격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59년 국내에서 MC로 데뷔, 1962년 해군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1964년부터는 뉴욕에서 무명 MC 겸 코미디언 생활을 했다.

자니 윤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탠드업 코미디 양식을 개발했는데, 자극적인 소재나 욕설, 폭력 등의 천박한 방법을 전혀 쓰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동양인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비하, 성적 풍자, 정치풍자 등을 하는 식으로 블랙코미디를 선보였다.


뉴욕 한 카페에서 코미디를 하던 자니 윤은 1977년 NBC 방송국과 전속계약을 하며 '자니 윤 스페셜 쇼'를 진행했다. 백인들은 함부로 못 건드리는 인종차별문제, 성차별문제 같은 것을 동양계 이민자로서 선보인 그의 코미디 방식은 미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미국 스탠딩 코미디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1989년에 한국에 귀국해 조영남을 보조 MC로 두고 자신이 메인 MC로 '자니윤 쇼'를 진행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그의 나이 50대 중반이었다. 자니 윤은 50대 중반의 점잖은 신사 이미지였지만 미국의 개방적인 '야한 농담'으로도 주목 받았다. 사회 통념상 그가 미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해 받을 수 있었다.

자니 윤은 미국어 발음이 섞인 독특한 한국어 발음과 함께 토크쇼의 클로징 멘트인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자니윤 쇼'를 시작으로 한국에선 주병진, 이홍렬, 서세원 등의 토크쇼가 생겨났다. 이후 후배 개그맨 남희석이 그의 성대모사를 하며 업적을 높이 샀다.

자니 윤은 2014년 8월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선임됐지만, 2016년 4월 뇌출혈이 발병해 그해 6월에 물러났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치매를 앓게 돼 오랫동안 LA 근교 요양원에서 생활해 왔고, 끝내 타계했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