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앞에서도..'정직한 후보' 라미란의 저력

[강민경의 전지적 덕후시점]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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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 /사진제공=NEW


배우 라미란이 원톱 주연으로 나선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가 관객에게 웃음을 주며 사랑 받았다. 호평 속 사랑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든 극장가에서 고군분투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000명이 넘어선 가운데, 영화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일 총 관객수가 7만 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일일 총 관객수의 감소 뿐만 아니라 임시 휴업을 하는 극장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 지고 있지만, 라미란 원톱 주연의 '정직한 후보'의 성적이 다소 아쉬움을 자아낸다. 시사 후 호평이 쏟아진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 여파만 아니었다면 손익 분기점을 가뿐히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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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정직한 후보' 라미란 스틸컷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 여파와 관련해 논의 끝에 개봉일 변경 없이 지난 12일 개봉했다.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건강한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정직한 후보'가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데뷔 후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라미란이 출연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라미란은 극중 주상숙 역을 맡았다. 주상숙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진실만을 말하게 된 문제적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설정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한국 실정에 맞게 요소들을 변경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원작에서는 남자였던 주인공을 여자로 바꿨다. 이는 라미란을 캐스팅하기 위해서였다.

장유정 감독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자제하고 노력하고 그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인간미 넘치고 때로는 진지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배우는 라미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쓸 때 남녀를 상관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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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정직한 후보' 라미란 스틸컷


장유정 감독은 강한 확신으로 라미란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그는 "여성 캐릭터로 바꾼 후에 캐스팅 한 게 아니라 (라미란에게) 먼제 제안하고 그 다음에 성별을 바꿨다. 어려운 역할을 남녀 불문하고 살 수 있는 배우는 라미란 밖에 없었다"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무열 역시 라미란과 함께 하고 싶었기에 '정직한 후보'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유정 감독님도 일조했지만, 라미란 선배가 큰 도움이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누나가 먼저 캐스팅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주상숙의 캐릭터가 누나라는 것을 알고 봤다. 후배 배우로서 '이 선배가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반면 라미란은 분량이 많았기에 '정직한 후보' 출연 제안을 받고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분량 전체의 98%에 등장하니까 처음에 부담스러웠다. 대놓고 코미디 장르인데 제가 얼마나 웃길 수 있을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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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 /사진제공=NEW


그럼에도 라미란이 '정직한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도전 정신이었다. 그는 "'까짓것 도전해보자', '살신성인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언제 또 이렇게 모든 에너지를 다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었다. 또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기다고 하는데 제대로 웃겨보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지난해 '걸캅스'(감독 정다원)를 통해 이성경과 투톱 주연을 맡았다. '걸캅스'는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넘어 162만 관객을 동원, 여성 주연으로서 영화를 흥행 시켰다. '걸캅스' 역시 '정직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정다원 감독이 라미란을 염두해두고 시나리오를 작성한 작품이다.

'정직한 후보'의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이다. 2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직한 후보'는 8611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수 140만 7109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 돌파까지 9만 2891명이 남았다. 하지만 극장 일일 관객수가 크게 줄어들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라미란이 '걸캅스'에 이어 '정직한 후보'까지 여성 원톱 주연으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 속에서도 배우 라미란만이 보여 줄수 있는 연기는 관객에 웃음을 전하며 라미란만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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