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노지훈이 밝힌 #섹시대디 #영탁·정동원 #新트로트[★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2.26 14:56 / 조회 : 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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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노지훈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이 노지훈이 그 노지훈이었어?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섹시 대디', '로(맨틱) 지훈', '여심 방화범'이란 별명을 얻고 등장한 트로트 가수 노지훈(29)이 낯익다. 알고 보니 2010년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1'(이하 '위탄')에 출연해 TOP8에 오르며 얼굴을 알렸고, 이후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솔로 가수로 '제2의 비'로 불리며 활동했던 가수다. 8장의 앨범을 냈던 노지훈은 지난해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고, '미스터트롯'으로 또 한 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수차례 도전 끝에 노지훈은 대중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데뷔 10년 만의 결과다.

최근 '미스터트롯'이 30% 이상의 시청률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고, 여기에 출연한 노지훈도 뜨겁게 재조명 받았다. 1만 5000명의 지원자, 101명의 방송 출연자로 무수한 참가자 중 '대디부'로 얼굴을 비춘 '섹시한 애아빠' 노지훈에 여심이 술렁였다. 첫 무대에서 186cm 큰 '기럭지'와 훈훈한 외모에 핑크 수트를 빼입고 홍진영의 '오늘 밤에'를 열창하고 시선을 사로잡더니 '99.9', '당신', '사랑만은 않겠어요', '빗속의 여인', '홍도야 우지마라', '낭만에 대하여',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완벽한 가창력과 퍼포먼스까지 입증했다.

그런 그에게 기성세대는 물론, 2030까지 열광하며 새로운 팬층이 생겼다.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이제야 빛을 보게 된 노지훈은 "그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고 모든 게 다 경험인 것 같다. 좋은 사람, 좋은 가수 노지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다. '미스터트롯' 준결승에 못미치고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지만, 노지훈의 인생은 이제부터 전성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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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노지훈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준결승에 못 미치고 본선 3차전 기부미션에서 최종 탈락했다. 빨리 탈락해 의외의 결과였다고 놀란 이들이 많았다.

▶사실 그 무대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다음 무대도 구상한 게 있었는데 떨어지고 나니 아쉬움이 컸다. 발이 쉽게 안 떨어졌고 실감이 안 났다. 팀 미션이었다 보니 '미스터트롯' 출연자들과 서로 정이 많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 특성이 경연인데도 끈끈한 게 있었다.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 다 같이 잘 돼야 프로그램도 잘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준결승 진출하신 분들 모두 붙을 만한 분들이 붙은 것 같고 쟁쟁했다.

-'위탄'에 이어 '미스터트롯'으로 또 한 번 오디션 프로에 참가하게 됐는데.

▶오래전부터 트로트를 준비했는데 '미스터트롯' 이야기가 나왔고 출연하게 됐다. 트로트가 붐이 됐구나 싶었을 때 프로그램을 만났는데, 나만이 꾸밀 수 있는 트로트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 1위만이 목표가 아니었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정통 트로트가 아닌 발라드가 섞인 트로트 창법을 구사한 점이 색 달랐다.

▶의도적으로 내 창법을 가지고 시작했다. 저게 무슨 트로트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새롭게 봐주고 저렇게 해도 트로트가 될 수 있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 가지 반응을 예상했고 뚝심 있게 나를 믿고 덤벼봤다. 그래도 좋은 성과와 긍정적인 반응이 모였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지 않나.

▶얼마 전에 시장을 또 갔다 왔는데 어머님 아버님들이 환하게 맞아주시더라. 예전엔 얼굴만 겨우 알아보셔서 내가 설명을 많이 해야 했다. '미스터트롯' 잘 봤다며 '떨어졌어도 잘할 수 있지?'라고 애정을 가져주셨다. '미스터트롯'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구나 싶었고 잘 해야겠다 싶었다. 어르신들은 스킨십도 많이 하시고 표현이 친숙하시고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 하신다. 예전엔 오이 3개에 1000원 그대로 샀다면 이제 서비스도 더 주신다.(웃음)

-평소에도 장을 자주 보는 편인 것 같다.

▶장보는 걸 좋아한다. 일부러라도 직접 사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장보는 것도 아내와의 데이트라 생각하고, 온라인으로도 장을 볼 수 있지만 직접 사야 믿음도 간다. 어릴 때부터 조숙하단 말을 많이 들었는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나도 일찍 철이 든 것 같다. 위로 누나 둘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그런 성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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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노지훈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젊은 세대에게도 새롭게 조명 받았다.

▶평소에 시장, 마트를 많이 다녀서 젊은 분들의 반응은 잘 몰랐는데 SNS로 관심을 느꼈다. 인스타그램이나 댓글, 팬카페에서 젊은 분들이 메시지와 댓글을 많이 주시더라. 어떤 어머니는 7살짜리 딸이 '당신' 무대를 보고 울었다고 하셨다. 그만큼 감동적이라고 해주셨다. 기억나는 반응이 있는데, 유튜브에 올라온 제 예전 무대 영상에 '이 좋은 걸 아줌마들끼리만 보고 있었네'라는 댓글이 있더라.(웃음)

-'미스터트롯'을 통해 '섹시 대디', '로(맨틱) 지훈', '여심 방화범'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어떤 별명이 제일 마음에 드나.

▶'로지훈'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아내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는 노력을 하는 아빠인 것 같다. 모든 부분에서 육아를 하고 밥도 같이 하려고 하는데, 육아라는 게 학교 수업받는 것과 비슷하게 하루 안 하면 뒤처지더라. 아이가 그만큼 빨리 성장한다. 나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보니 아버지에게 받고 싶었던 사랑을 아들에게 잘 해주려고 한다. '대디부' 참가자분들께도 이번에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마지막 에이스전에서 보여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무대 중 '고관절 튕기기 댄스'로 심사위원과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섹시하게 하자고 꼭 의도한 건 아니었다. 곡 선정을 하고 의상도 정하다 보니 그런 결과물이 나왔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큰 용기와 영감을 얻었고 내가 할 트로트가 다양한 색깔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연예계 생활을 해오던 입장에서 '미스터트롯'을 통해 마스터군단을 다시 만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만감이 많이 교차했다. 내가 아이돌 음악을 했을 때 봤던 분들을 다시 심사위원으로 보게 됐다. 러블리즈 미주, 레인보우 지숙, 같이 축구단을 했던 김준수 형, 진성, 신지 선배 등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다양한 측면으로 보려고 해주셨다. 첫 무대 때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무대를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생각했다.

-본인의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마지막에 에이스전으로 했던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기억에 남는다. 제작진이 조언을 해줬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때 제가 앞에 선 관객 옆자리 분이 남편분인 줄 모르고 많은 걸 내려놨는데 현장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다시 하려면 더 뻔뻔하게 할 수 있겠다. 많은 걸 내려놓으면서 껍질을 벗은 것 같고 무대에서 내가 주인공일 수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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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노지훈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시청자들이 '미스터트롯'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스터트롯'은 보다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고 퍼포먼스, 노래 등 모든 부분이 다양해졌다. (나)태주도 태권도를 하면서 노래를 했고, 마술 하는 분도 있어서 참가자로서 무대를 보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 첫 녹화부터 방송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을 했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같이 겸해지다 보니 화제가 된 것 같다.

-'미스터트롯'에서 같은 참가자로서 눈여겨봤던 실력자가 있다면?

▶영탁 형과 정동원 군이다. (영)탁이 형이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해졌는데 너무 놀랐다. '네가 여기서 나와'는 유쾌한 음악이었는데 같이 경연하면서 보니 노래를 진짜 잘하는 형이라고 느꼈다. 세미, 정통, 댄스 다 하시는 올라운더였다. 정동원 군도 천재인 것 같다. 하루하루 더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미스터트롯'이 노지훈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너무 기분 좋은 프로그램이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전국에 트로트를 전파하도록 나도 한몫을 한 것에 감사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내가 있는 게 뜻깊다. 나에게 '미스터트롯'은 은인이다.

-향후 활동 계획은?

▶앨범을 준비 중인데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다.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재미있는 트로트를 하고 싶은데 아이돌, 래퍼와 컬래버레이션을 할 수도 있겠다. '미스터트롯'을 하기 전에는 아이돌 음악에 아쉬움도 있고 미련도 있었는데 지금 시점에선 내 음악의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 분류만 할 게 아니라 뭐든지 접목시킬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배우로서의 활동 영역도 언제든지 열어놓은 상태다. 트로트 가수로서 그동안 갖고 있던 선입견을 깨보고 싶은데 '남자 홍진영'으로 불리고 싶다. 성격은 달라도 다양하게 활동한다는 측면에서 여러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지금처럼 좋은 댓글과 좋은 관심, 사랑을 주시면 그에 대한 보답을 가수 노지훈으로서 열심히 보여드리겠다.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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