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등교한 리디아 고 "박세리 감독님처럼 유명하지 않아서..."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2.25 12:38 / 조회 :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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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사진=하나캐피탈
뉴질랜드 교포 '천재 골프소녀' 리디아 고(22)가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시즌 각오도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을 끝내고 입국해 지난 21일 서교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촬영을 갖고 투어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리디아 고는 "다른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골프단에 함께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특히 예전부터 친한 이민지와 한 가족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올해 코치를 새로 바꾼 리디아 고는 "사실 지난해 8월 정도부터 같이하기 시작했다. 이전 코치와도 굉장히 좋았는데, 상황이 안 맞아서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예전 아마추어 때처럼 스윙을 하기 위해서 그때의 스윙을 기반으로 바꿔가고 있다. 손을 덜 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다운스윙을 할 때 손을 많이 쓰는게 아니라 바디턴으로 일관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리디아 고는 오프 시즌에 겨울학기를 통해 학업도 병행했다. 그는 "겨울학기 수업을 3주 동안 들었다.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였다. 하루에 3시간 정도 수업을 했는데, 사회심리학과 마케팅개론에 대해 배웠다. 재미있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고 웃었다.

여느 대학생과 같은 생활을 보냈다. 지하철을 타고 등교했고, 수업을 마치고는 대학교 근처 맛집도 찾아갔다. "박세리 감독님처럼 유명하지가 않아서, 알아보시는 분은 없었다"고 말하며 웃은 그는 "평소에 하던 사이클과 다른 생활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었다. 학교가 끝난 후에는 운동도 많이 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았다. 평소에 하체에 비해 상체가 작다고 느꼈었는데, 이번에 그 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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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촬영에 임한 리디아 고./사진=하나캐피탈


리디아 고는 지난해부터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으로 바뀌었지만 그 전에는 LPGA 대회였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매번 출석을 했다. 2014년부터 2019년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까지 6년 연속 하나금융그룹 주최 대회를 빠지지 않고 참가했던 리디아 고는 "내가 참가할 수 있는, 한국에서 하는 유일한 대회였다. 이 대회는 내 고향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였었다. 자주 한국에 올 수 없기 때문에 이 대회를 통해서 한국팬 분들 앞에서 플레이 한 것이 가장 좋은 기억이었다. 전반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대회는 정말 좋은 대회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특별한 기억도 있다. 현재 KPGA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안성기와 가수 이승철을 만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그 대회에서 안성기 배우님도 뵙고, 이승철 아저씨도 만났었다. 이승철 아저씨의 팬이었는데 콘서트에도 초청받아서 다녀왔다. 어머님도 팬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리디아 고는 "개인적으로는 그린 적중률과 드라이빙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작년과 재작년에 투어를 하면서 그 두 부문을 개선시키면 성적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했다"며 "몇 승 목표를 두는 것도 좋지만, 내가 잘 쳐도 다른 선수가 더 잘 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더 개선시킬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노력하면 더 많은 버디 기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 주변에서 세이브할 확률이 높은 것도 좋지만, 그렇게만 플레이하면 지치기 쉽다. 최대한 핀에 가깝게 붙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버디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프로필 촬영으로 잠시 귀국했던 리디아 고는 오는 9월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통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한국 골프팬 뿐 아니라 KLPGA 선수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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