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사인 훔치기' 비난, HOU 레딕 "가족 살해 협박까지 당해"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2.23 21:05 / 조회 :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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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레딕. /AFPBBNews=뉴스1
'사인 훔치기' 부정행위를 저지른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을 향한 비난 목소리가 절정이다. 헌데 그 수위가 점차 선을 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22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스트로스 외야수 조시 레딕(33)은 최근 자신의 아이를 저주하는 테러 메시지를 받아 화가 났다.

ESPN은 "애스트로스가 2017년과 2018년 사인을 훔친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레딕은 최근 몇 주 동안 매일같이 위협 메시지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익명의 메시지는 레딕 뿐만 아니라 가족을 겨냥했다. 레딕은 "네 가족을 죽이겠다, 네 아이를 죽이겠다 등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ESPN은 "레딕은 사인 훔치기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억울하게 당하고 있음을 알렸다.

레딕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레딕은 "그저 클릭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안타까워했다. 레딕은 "'네 자식이 암에 걸리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정말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장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스프링 트레이닝 중인 애스트로스 선수단을 만나 4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취재진에 "현재 우려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가족들은 확실히 보호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는 내부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다. 사무국 조사를 통해 실체로 드러났다. 2017년 외야 관중석에서 사인을 확인한 뒤 더그아웃에 전달했고 더그아웃에선 배트로 휴지통을 두들기는 방법으로 다음 구종을 예측했다. 애스트로스는 이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스트로스 구단에 벌금 500만 달러 및 2020년과 2021년 신인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 징계를 내렸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해임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우승을 박탈하는 일도 검토만 됐을 뿐 이루어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마이크 트라웃은 "선수들에게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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