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시간 만에 결정된 무관중 경기, "코로나 대구 확산 원인" [★비하인드]

부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2.22 07:30 / 조회 : 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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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무관중 경기. /사진=WKBL
"긴급회의를 열고 무관중 경기를 확정 지었다."

WKBL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21일 부천 하나은행과 부산 BNK의 부천 경기, 이날 무관중 경기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WKBL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곧바로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무관중 경기를 단 몇 시간 만에 결정했다. 그만큼 사태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산이었다. 한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지난 21일까지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도 추가로 나와 한국의 사망자는 두 명이 됐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WKBL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를 통해 "아무래도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결정 내렸다"며 "올 시즌 프로스포츠가 무관중 경기를 시행하는 것은 WKBL이 처음이다. 리그 일정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 조치가 끝나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추후 변동되는 상황은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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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스1
선수단도 처음 접해본 무관중 경기에 낯설어했다. BNK의 가드 이소희(20)는 이날 스타뉴스와 만나 "신기하고 어색했다. 관중이 없으니 응원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팬분들이 벌써 그립지만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빨리 사태가 진정돼 팬분들은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BNK의 외국인선수 다미리스 단타스(28)도 "무관중 경기는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다. 적응하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어색했다"고 말했다.

유영주(49) BNK 감독은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다.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선수들에게는 '연습경기라고 생각하고 뛰자'고 당부했다"면서도 "프로 경기는 관중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라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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