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년차 박강현의 여전한 목표 "자부심 느끼게 해주고파"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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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강현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내성적이었던 사람이 이나영이 출연했던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보면서 영화배우라는 꿈을 키웠다. 그러다 장르를 바꾸어 뮤지컬 무대에 발을 디뎠다. 배우 박강현(29)의 이야기다. 어느덧 데뷔 6년차를 맞은 그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

박강현은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웃는 남자'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는 그윈플렌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2018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5년 뮤지컬 '라이어 타임'으로 데뷔한 박강현. 그는 '베어 더 뮤지컬', '인더하이츠', '이블데드', '칠서',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 출연했다. 특히 '웃는 남자'는 박강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재연에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왜 '웃는 남자' 재연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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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강현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저를 불러주셨기 때문이죠. 사실 불러주지 않았다면 못 했을 것 같아요. 초연 당시 창작 초연이었어요. 처음부터 제가 들어갔었기에 캐릭터에 대해 조금 더 애착이 갔어요. '웃는 남자' 재연 제안이 왔을 때 흔쾌히 승낙 했어요. 발전되고 깊어진 그윈플렌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웃는 남자' 초연 당시 박강현은 박효신, 엑소 수호와 함께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는 '웃는 남자' 타이틀롤을 맡게 돼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초연 당시에는 부담스러웠었지만, 재연에서는 작품에 누가 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연 당시 타이틀롤로 함께 하는 배우가 (박)효신이 형, 엑소 수호였어요. 저는 별로 유명하지도 않는데, '이거 내가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번 재연 때는 한 번 했으니까 조금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됐죠. 물론 타이틀롤이라는 자리가 여전히 제게는 과분해요. 초연을 했기에 작품에 '누가 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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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강현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박강현은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 역을 맡았다. 그윈플렌은 기이하게 찢긴 입을 가져 영원한 미소를 가진 인물이다. 그의 영원한 미소 뒤에는 여타 평범한 사람과 같이 꿈을 간직하고 있다. 재연에서는 박강현 외에 이석훈, 규현, 엑소 수호가 함께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가 생각하는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또 초연과 재연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이)석훈이 형과, 규현이 형과 비교하자면 초연을 했다는 것이 아주 큰 강점인 것 같아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다른 점은 순수함인 것 같아요. 그윈플렌 캐릭터에 조금 더 순수하게 다가가고자 했어요. 초연보다 재연에서 감정들이 깊어졌어요. 저라는 사람이 깊어진 건지 아니면 그 역할로서 깊어진 건진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더 깊게 다가가고 있어요."

악보를 보지 못하는 박강현이지만, 연습을 게을리 하지는 않는 편이다. 특히 한 번 듣거나 본 건 잘 잊어버리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그에게 있어서 연습이란 반복인것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웃는 남자'까지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 출연을 확정지었다. 몸도 마음도 지칠 법한데 박강현에게는 좀처럼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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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박강현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제가 악보를 보지는 못하지만, 청음을 잘하는 편인 것 같아요. 계속 공연을 하다 보니 한 번 들은 건 잘 잊어버리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람은 상황에 맞춰 진화하는 것 같아요. 항상 지쳐있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쉴 틈 없이 일하는 이유요? 할 일이 없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몸은 지치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죠. 그래서 매번 감사하게 더 뛰어드는 것 같아요."

박강현은 지난해 단독 콘서트를 마친 뒤 스타뉴스에 "팬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배우, 대중에게는 '얘 괜찮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고, 유효하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얘 괜찮네'라는 최고의 칭찬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욕적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박강현은 신중하게 차기작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묵묵하고 잔잔하게 저의 길을 걸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에게는 자부심이 되고 싶어요. 이건 죽을 때까지 그럴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지인을 데려와 공연을 보고 '이 사람 별론데'라고 한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얘 괜찮네', '네가 왜 이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저에게 관심이 없는 대중이라도 제가 언제 어디선가 비춰졌을 때 '괜찮네', '잘하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생각해요. 더 열심히 달려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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