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 |
'빅초이'는 최희섭(41) 현 KIA 타이거즈 타격코치의 선수 시절 별명이다. 하지만 현재 타이거즈의 빅초이는 최 코치가 아닌 '핵심타자' 최형우(37)의 별명이다.
KIA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선 생소한 이름들이 울려 퍼지고 있다. 외국인인 맷 윌리엄스(55) 감독과 마크 위드마이어(65) 수석코치가 발음하기 어려운 선수 이름을 줄이거나 새롭게 만들어 부르고 있다. 빠르게 선수를 호명하기 위해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빅초이다. 훈련 기간 내내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를 지칭할 때 '빅초이'라 했다. 또 같은 최씨인 최원준(23)은 '베이비초이'로 불린다.
재미있는 호칭도 많다. 외야수 문선재(30)는 성(姓) 때문에 '무니(Moony)'가 됐고, 내야수 장영석(30)도 성씨인 '장'을 따서 '제이(Jay)'다. 또 특이한 머리를 하고 나타난 내야수 황윤호(27)는 '도기(Doggy)'다. '강아지 같은'이라는 뜻인데 뒷머리를 눈에 띄게 길러서 얻은 별명이다.
뒷머리를 기른 황윤호. |
이 밖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니셜로 부른다. 내야수 김주찬(39)은 'J.C 김', 외야수 이창진(29)은 'C.J 리'로 부르고 있다. KIA 관계자는 "아무래도 밑받침이 있는 이름이거나 발음상 어려우면 감독님에게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 커리어, 모습 등은 모두 정확히 기억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