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선PD,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소회 "기적 이상"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2.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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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철수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정선PD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기념하는 소회를 밝혔다.

조PD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가 오는 3월 19일 30주년을 맞는 소감을 장문의 글로 게재했다.


조PD는 '배캠'이 시작한 역사부터 자신이 연출을 맡았던 시기의 방송 환경을 언급했다. 또 배철수가 꿋꿋이 30년 간 '배캠'에서 DJ로 자리를 지킨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라디오PD로 입사한 이래 36년 이상 수많은 진행자와 일해 왔다"며 "MBC라디오는 오랜 진행자를 귀하게 여기는 방송. 20년 이상 한 프로그램을 해 왔으면 골든마우스, 10년 이상이면 브론즈마우스를 시상한다. 그렇다면 30년 이상은? 플래티넘(백금)마우스 쯤으로 이를 기려야하지 않을까"라고 글을 시작했다.

조PD는 자신의 동기인 손석희 전 MBC 앵커가 1987년부터 '음악캠프'의 1대 DJ였지만, 보도국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배철수에게 DJ 기회가 주어졌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음캠프' 2대 DJ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가수 시절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음악캠프' 3대 DJ로 배철수가 투입됐다고. 배철수의 아내 박혜영 PD가 '음악캠프'를 거쳐간 후 1992년 9월 30일부터 조PD가 배철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PD는 "그 때만 해도 배캠은 위태위태한 방송이었다. 경쟁력이며 청취율로 그렇다는 거다"라며 "90년대 들어서는 가요만 틀면 라디오의 경쟁력은 일정 수준 확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요 전성기를 맞이한 FM에서 정통 팝 프로그램으로 타사와 경쟁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청취율은 고만고만했으며, 개편 때는 존립이 위협 받았다"고 당시의 힘든 환경을 설명했다.

그는 "'배캠'은 그로부터 6개월 후에 청취율이 놀랍게 뛰었고, 국장의 그만두라는 소리는 쑥 들어가게 됐다. 나야 94년 봄 개편 때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로 옮겨갔고, '배캠'을 다시 맡을 기회는 없었지만 이후에 한 번도 존립의 위기를 맞은 일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PD는 "내가 음악캠프 10주년 기념행사(2000년 숭실대학교) 때 배철수 형에게 한 말이 기억난다. '형이 10년을 한 건, 정말 기적이야!'. 그런데 지금은 그 이후로도 20년을 더 했으니 기적의 상위개념이 뭐지? 뭐라 표현할 수 없다"며 "MBC라디오본부 PD들에 대한 몇 가지 분류법이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경력은 이거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맡아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 경력이 라디오PD로서는 큰 기쁨이다. 90년대 초반, 프로그램이 이러저러한 풍파에 안정을 잡지 못 했을 때 그래도 뿌리 하나 깊이 박아보려고 노력했던 것에 긍지를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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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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