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기억' 감독 "아카데미 반응 뜨거워..초심 지켰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2.18 11:03 / 조회 :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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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의 기억' 이승준 감독/사진=김휘선 기자


"아카데미 반응 뜨거웠다. 초심과 약속을 지킨 것 같다."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이 현지에서 뜨거웠던 반응을 전했다.

18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부재의 기억' 그 못다 한 이야기 귀국보고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그날에 있어야 할 국가의 존재에 대해 묻는 29분짜리 단편 다큐멘터리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다. 지난 10일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이승준 감독은 세월호 유족인 단원고 2학년 8반 장준형군 어머니 오현주씨와 2학년 5반 김건우군 어머니 김미나씨, 감병석 프로듀서와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두 어머니는 검은 색 드레스를 입고 아들들의 명찰을 목에 걸고 레드카펫에 같이 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승준 감독과 오현주씨, 김미나씨,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한경수PD 등이 참석했다.

이승준 감독은 "아카데미는 룰이 엄격하더라. 4번의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게 정해져있다. 더 하게 되면 룰 위반이라 패널티를 받는다"면서 "25일부터 시작해 28일 LA 공식 상영회 등을 가졌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공감하고 분노해야 할 지점에서 분노하고, 자기네 나들에서도 그런 사고와 재난이 있을 때 국가가 기능 못한 경험 등을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감독은 "상영회 이후 이런 말 하면 안되는데 자기가 아카데미 회원인데 이 작품에 보팅할 것이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도 자기도 아카데미 회원인데 노미네이션 보팅할 때 자기 작품이 아니라 '부재의 기억'에 보팅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뉴욕타임즈, 가디언, 인디와이어 등 현지 언론에 훌륭한 작품이라는 기사들이 실렸다. 인디와이어에는 최악의 작품부터 최고의 작품까지 나열했는데 '부재의 기억'이 최고라고 하는 기사도 실렸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감독은 "그런데 상은 다르더라. 뉴욕타임즈는 '부재의 기억'이 최고라고 했는데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더라. 칭찬을 막 하고 미안한데 상은 못 주겠다는 희한한 반응,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경험이 굉장히 훌륭했다. 저희 초심은 해외에 나가서 많이 알리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약속을 했고. 유가족 분들과 해피엔딩은 현실에서 이뤄지길 바란다. 이런 관심이 식지 말고 이 작품을 통해서 세월호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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