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이 떠올린 LG의 금고 속 명품시계 "진심으로 우승하고 싶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2.18 10:33 / 조회 :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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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인 유강남. /사진=LG 트윈스 제공
LG의 안방마님 유강남(28)이 올 시즌 우승을 향한 힘찬 각오를 밝혔다.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한창인 가운데, 유강남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강남은 18일 구단을 통해 "지금 몸 상태는 정말 좋은 것 같다. 매년 몸을 좋게 만들어서 캠프에 왔던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최대한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체력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써서 운동을 했다. 지난해 조금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하며 준비했다. 12월에는 잠실에서 (김)현수 형, (채)은성이 형, (김)재성이, (구)본혁이와 함게 훈련했다. 1월에는 제주도 캠프에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포수이다 보니 투수들이 편안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투수들이 시즌 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일단 다들 열심히 한다. 같이 훈련할 때 서로 조언도 한 마디씩 해주고 있다. 각자의 장단점을 서로 이야기해주고 서로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훈련을 할 때는 일단 즐겁고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는 "이전에 타석에서 너무 생각이 많았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욕심도 생기고 스윙도 커진 것 같다. 올해는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심플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 스윙도 좀 더 간결하게 하고 모든 기술적인 부분을 심플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지난 2011년 LG에 7라운드 50순위로 입단, 올해로 프로 10년 차가 됐다. 유강남은 "매 시즌 지나고 나면 느끼는 것이 많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느낀 점이 많았다. 야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잘 안됐던 부분은 보완하려고 한다. 올 시즌에는 실책과 병살타를 좀 줄이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슬럼프 때 극복하는 방법이나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는 것을 많이 배운 한 해였다"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유강남은 '주장' 김현수(32)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에 대해 "아침 6시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현수 형이 많이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현수 형을 보면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인 면에서도 느끼는 게 많다. 역시 대선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감탄했다.

유강남의 라커룸 바로 옆 자리 주인은 최고참 박용택(41)이다. 유강남은 "박용택 선배님을 보면 어떻게 대선수가 되셨고, LG의 레젼드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알 것 같다. 박용택 선배님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다. 항상 선배님과 오래 같이 있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이다. 하지만 선배님이 이미 결정하신 사항이라 어쩔 수가 없다. 선배님을 정말 아름답게 보내드리는 것은 우리 팀이 정말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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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유강남. /사진=LG 트윈스 제공


유강남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 윌슨(31)과 켈리(31)에 대해 "감히 이야기를 하자면 야구 실력이나 인성적인 면에서 가장 완벽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실력이나 성품, 겸손함을 모두 갖춘 선수들이다. 윌슨과 켈리는 항상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한다. 사실 본인들의 구위가 좋고 잘 던진 것인데 승리 투수가 되면 언제나 포수와 동료 수비수에게 그 공을 돌린다. 포수로서 또 동료로서 고마울 수 밖에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강남은 지난 시즌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 16홈런 49타점 44득점 장타율 0.438 출루율 0.334를 기록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정말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내가 잘해야 팀이 올라가기 때문에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게 목표이다. 그래서 팀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LG 트윈스는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아직 우승이 없다. 이후 야구 사랑이 남다른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98년 해외 출장 도중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롤렉스 시계(당시 8천만원)를 구입했다. 구 회장은 한국시리즈 MVP에게 이 명품 시계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올해로 금고에 시계가 잠든 지 22년이 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유강남은 이 시계를 본인이 타겠다고 의욕을 보였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 욕심날 것이다. 사실 어느 정도는 장난으로 이야기했지만, 롤렉스를 꼭 가지겠다는 것보다는 우리 팀이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가 큰 것이다. 진심으로 우승하고 싶다. 매년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을 TV로 봤는데 정말 부러웠다. 정말 팀이 우승한다면 가장 최선을 다하고 절실한 선수가 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재차 다졌다.

 

끝으로 그는 "최고참 박용택 선배님부터 어린 후배들까지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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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유강남.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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