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女배우 영화들 이례적 대개봉..새로운 흐름 주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2.18 08:35 / 조회 :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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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극장을 수놓을 여성 배우 주연 영화들.


얼어붙은 2월 극장가에 라미란 주연 영화 '정직한 후보'와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이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성 배우 주연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월 극장가에는 이례적일 정도로 여성 배우 주연영화들이 쏟아진다.

3월 5일 개봉하는 '결백'(감독 박상현)은 신혜선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막걸리 농약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기억을 잃은 채 용의자로 내몰린 엄마 화자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의 이야기다. 신혜선이 정인으로, 배종옥이 화자로 출연한다.

한 주 뒤인 3월 12일에는 손원평 감독의 '침입자'가 관객과 만난다. '침입자'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서진에게 25년 전 실종된 동생 유진을 찾았다는 연락이 오고, 서진은 유진이 위험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지효가 유진을, 김무열이 서진 역을 맡았다.

3월 19일로 조만간 개봉을 확정할 '콜'(감독 이충현)은 박신혜, 전종서가 이끄는 영화. 20년 전 과거로부터 같은 집에서 살았던 영숙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서연이 과거를 바꾸려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박신혜가 서연을, 전종서가 영숙을 연기했다. 두 배우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풍문이 벌써부터 돌만큼 연기 대결이 엄청났다는 후문이다.

독립영화도 빠지지 않는다. 3월 5일 개봉하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홍상수 감독과 오래 작업을 같이 해온 김초희 프로듀서가 감독으로서 선보이는 영화다. 김초희 감독은 홍 감독과 결별 후 프로듀서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오래 작업을 같이 해온 감독이 갑자기 죽은 뒤 하루 아침에 직업을 잃게 된 찬실이가 일복, 먹을 복, 남자 복을 얻게 된 이야기다. 강말금이 주인공 찬실이 역을 맡았으며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등이 출연했다.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의 박소담도 3월 여성 배우 주도 영화 흐름에 동참한다.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가 3월 관객과 만나는 것.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그런 두 남자를 꿰뚫어보는 미스터리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그린다. 박소담은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 이어 장률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춰 이름 그대로 '소담'으로 출연했다. 권해효, 윤제문과 호흡을 맞췄다.

3월 개봉작들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들도 여성 배우 서사에 동참한다. 르네 젤위거에게 제92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주디'가 3월 12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주디'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으로 사랑받았던 20세기 최고 여배우 중 한 명인 주디 갈랜드의 이야기다. 르네 젤위거가 주디 갈랜드 역을 맡아 미국 시상식 시즌을 석권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디즈니 실사 영화 프로젝트인 '뮬란'도 3월 한국관객과 만난다.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뮬란'은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전쟁에 병사로 불려가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참전한 뮬란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역비가 뮬란 역을 맡았다.

통상적으로 3월은 극장 비수기라 블록버스터 영화들 대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간 규모 영화들이 개봉하곤 한다. 올해 3월에는 여성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 상업영화, 독립영화, 할리우드 영화들이 쏟아진다. 이 영화들의 흥행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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