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우승 소감 "2020년 20승! 무언가 잘 맞아떨어지는 기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2.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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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기쁨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4개, 버디 3개로 1오버파 74타를 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 단독 2위인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한화 약 2억3000만원). 박인비가 우승한 건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약 1년11개월 만이다.

우승 후 박인비는 소속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이번 주 내내 퍼팅 감각이 좋았다. 3타 차 선두로 시작했기에 그 이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했다. 퍼터에 대한 믿음이 생기다 보니 마지막날 바람도 불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파 세이브를 많이 할 수 있었다. 골프는 퍼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던 한 주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우승 원동력에 대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것 없이 정말 퍼팅이었다. 2년 동안 퍼팅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주에는 퍼팅이 굉장히 좋았다. 거리감과 라이 보는 것까지 다 잘 맞아 떨어졌다. 코스 자체도 좋아하는 링스 코스였다.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해 런이 많이 생겨서 짧은 클럽으로 공략할 수 있는 홀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제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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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박인비. /AFPBBNews=뉴스1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70년 LPGA 역사상 역대 28번째로 LPGA 투어 20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03년 박세리(43·LPGA 통산 25승)에 이어 두 번째다.

박인비는 "올해는 좀 더 시즌을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그만큼 컸다.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렸던 우승이기에 더욱 그 기쁨이 크다. 2020년의 20승! 무언가 딱 잘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한 해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에 우승을 하면서 제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을 꿈꾼다. 도쿄 올림픽에 나가려면 세계 랭킹 15위 안에 들어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현재 박인비의 세계 랭킹은 17위이며,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6위다.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제 마음 속에는 물론이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 속에 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상태, 그런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게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 그런 준비가 부족하다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질 것이다. 잘 준비를 한다면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나가서 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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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박인비. /AFPBBNews=뉴스1


박인비는 한국 동료들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박인비는 "최나연, 신지애, 이정은5, 이미향, 이정은6, 유소연 정말 많은 선수들이 와서 축하해줬다. 정말 행복했고 너무나 고마웠다. 친구들과 후배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상담이라든지 힘든 부분도 함께 공유하면서 힘들고 외로운 투어 생활에 서로에게 큰 위로와 버팀목 같은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특히 더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그런 가운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더 특별한 한 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박인비는 잠시 동안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오늘 저녁 비행기로 출국해 내일 한국에 도착 예정이다. 쉬는 시간이 충분히 생겼으니 남은 한 달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체력도 보충하고 부족한 부분도 채우겠다. 오는 3월 1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미국 본토 경기에 대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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